'이게 한국시리즈급 총력전이지' KT, LG 4-3 꺾고 'DH 1승 1패-위닝시리즈 장식' [잠실 현장리뷰]
입력 : 2024.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KT 위즈 선수들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 배정대의 홈런이 터지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KT 위즈 선수들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 배정대의 홈런이 터지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KT 위즈가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1승 1패로 마무리하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KT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앞서 1차전에서 LG에 2-7로 패했던 KT는 더블헤더를 1승 1패로 마쳤다. 이 승리로 KT는 32승 43패 1무를 마크했다. 반면 LG는 42승 33패 2무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급 총력전이 펼쳐졌다. 전날(22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하루 휴식을 취한 상황. 여기에 내일(24일 월요일) 경기도 없었기에 두 팀 모두 필승조를 조기에 활용하며 잠실구장을 찾은 1만5418명(더블헤더 1차전 1만1417명)의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승부를 선사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 역투를 펼치며 시즌 7승(7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박시영이 1이닝, 김민수가 ⅔이닝(1실점), 김민이 1⅓이닝), 박영현이 1이닝을 각각 책임졌다. 7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배정대가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배정대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9타수 6안타를 기록한 것.

반면 LG 선발 손주영은 5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시즌 5번째 패전(5승)을 떠안았다. 이어 김진성(1이닝 1실점), 정우영(1이닝), 김유영(⅓이닝), 김대현(⅔이닝), 유영찬(1이닝)이 차례로 나와 투구했다. 8안타의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3안타, 김현수가 2안타로 테이블세터진이 5안타를 합작했다.


KT는 2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안현민이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5구째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김상수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1사 2, 3루 기회를 만든 KT. 이어 장준원 타석 때 손주영이 폭투를 범했고, 이 사이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을 밟았다. 2루 주자 김상수 역시 3루까지 갔다. 계속해서 장준원이 볼넷을 골라냈으나, 신본기가 1루 땅볼, 로하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KT는 3회초 2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8구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 문상철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각각 골라냈다. 이어 장성우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친 뒤 후속 오재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3-0을 만들었다.

자칫 흐름이 완전히 KT로 넘어갈 수 있었으나, LG는 곧바로 이어진 3회말 큰 것 한 방으로 추격점을 뽑았다. 1사 후 홍창기가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9구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김현수의 올 시즌 7번째 홈런이었다.

KT 오재일(오른쪽)이 23일 잠실 LG전에서 3회초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쳐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KT 오재일(오른쪽)이 23일 잠실 LG전에서 3회초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쳐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후 양 팀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한국시리즈급 총력전이 펼쳐졌다. LG는 6회부터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승조 김진성을 투입, 이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선두타자 홍현빈이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상수의 희생 번트 때 2루에 안착했다. 다음 타자는 장준원. 초구 헛스윙 이후 LG는 포수를 김범석에서 허도환으로 교체했다. 장준원은 삼구 삼진 아웃. 이어 신본기 타석 때 KT는 대타 강백호를 투입했다. 카드는 적중했다. 김진성을 상대로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리며 4-2를 만들었다.

KT도 필승조로 맞불을 놓았다. 6회말 선발 엄상백을 내리고 박시영을 투입했다. 박시영은 구본혁을 유격수 땅볼, 허도환을 삼진, 신민재를 1루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7회초 LG는 정우영을 올렸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투수 맞고 우익수 쪽으로 굴절되는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루 도루 이후, 투수 견제구로 3루에 가는 배정대를 잡아낸 뒤 문상철과 장성우를 범타 처리했다.

KT 강백호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초 적시타를 쳐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T 강백호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초 적시타를 쳐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G는 7회말 다시 한 점을 올리며 추격했다. KT 투수는 김민수. 2사 후 홍창기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KT는 필승조 김민을 투입했다. 이어 김현수가 2루수 글러브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쳤고, 문보경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4-3. 점수는 다시 한 점 차가 됐다. 후속 오스틴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3루 누의 공과에 관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기도 한 KT. 하지만 정상적으로 베이스를 밟았다는 판정이 나왔다. KT는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사실상 구본혁과 승부를 택했다. 그리고 구본혁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KT는 8회말에도 김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민은 선두타자 안익훈을 5구째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신민재를 상대로 볼 3개를 연거푸 던졌다. 이때 포수 장성우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스트라이크 2개를 꽂은 뒤 6구째 파울을 유도한 김민. 하지만 끝내 7구째 투심이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며 볼이 됐다. 1사 후 빠른 주자가 나간 LG. 하지만 김민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후속 박해민을 3구째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 사이 신민재는 2루에 안착 성공. 다음 타자는 박동원. 김민은 투심만 3개를 뿌리며 1-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뒤 4구째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볼이 됐다. 그리고 5구째. 결정구를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택했고, 박동원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 이닝 종료.

LG는 9회초 여전히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클로저' 유영찬을 올리며 총력전을 펼쳤다. 유영찬은 2사 후 배정대에게 2루타를 내주긴 했으나,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9회말 KT도 '클로저' 박영현을 투입했다. 박영현은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키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KT 오재일(왼쪽)이 23일 잠실 LG전에서 3회초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쳐낸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이강철(오른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T 오재일(왼쪽)이 23일 잠실 LG전에서 3회초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쳐낸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이강철(오른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T 김민이 7회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T 김민이 7회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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