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신예 우타 거포 안현민(21)이 수술대에 오른다. 23일 더블헤더 2차전 2루 도루 과정에서 시도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독이 됐다.
KT 관계자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안현민의 수술 소식을 전했다.
안현민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3-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야수선택으로 출루했는데 후속타자 김상수의 삼진 때 2루 도루를 시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안현민은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손으로 2루 베이스를 터치하려다가 2루수 신민재의 스파이크와 손가락을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민은 3회말 선두타자 함창건 타석 때 대수비 홍현빈과 교체된 뒤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이튿날 MRI 등 정밀 검진 결과 우측 약지 두 번째 마디 쪽 측부 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다. 26일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며, 복귀까지 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25일 인천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아까워 죽겠다. 우타 외야 거포에 발도 빠른 선수인데 인대가 파열돼 내일 수술한다. 한 달 휴식하고, 한 달 재활을 해야한다고 하더라”라며 “타석에 나갈 때마다 재미있는 선수였는데 너무 아쉽다. 이제 낙이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안현민은 마산고를 나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4라운드 38순위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아마추어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불리며 호타준족의 향기를 풍겼고, 프로 입단 후 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안현민은 2022년 가을 현역으로 입대해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21사단에 자대 배치됐다. 최초 보직은 GP 경계병이었지만, 허리 디스크를 호소하며 취사병 임무를 수행했다. 안현민은 군에서 체격 키우기에 매진하며 100kg 근육맨으로 변신해 돌아왔다.
퓨처스리그에서 장타력을 뽐낸 안현민은 지난달 30일 마침내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나흘밖에 1군을 경험하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향했지만, 15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9경기 타율 2할7푼8리 1홈런 2타점으로 KT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지난 1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T위즈파크의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홈런을 날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KT는 SSG 선발 오원석을 맞아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김상수(유격수)-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장준원(3루수)-홍현빈(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군 엔트리는 외야수 김건형, 투수 이채호를 등록하고, 외야수 안현민, 투수 강건, 김영현, 내야수 박민석(이상 24일 말소)을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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