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이러니 반하나 안 반하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이 재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도슨은 지난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키움은 NC를 6-5로 제압하고 지난 22일 고척 롯데전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4-5로 뒤진 키움의 9회말 공격. 대타 변상권이 NC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키움 벤치는 대주자 박수종을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김재현은 희생 번트에 실패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김태진의 땅볼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병살타로 연결되는 듯했지만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주자 모두 세이프.
1사 1,2루 찬스에서 이주형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용찬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포크볼에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했으나 도슨이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박수종과 김태진 모두 홈을 밟으며 6-5 경기 종료.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도슨은 “경기를 끝내는 안타를 때려 너무 기쁘다. 홈런이라고 생각했는데 넘어가지 않아 그게 조금 아쉽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웃어 보였다.
야구는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 도슨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습관이 있다. 상대 투수는 스플리터가 좋은 선수기 때문에 타석에서 치기 좋은 공을 기다렸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슨은 타율 3할5푼6리(292타수 104안타) 9홈런 39타점 53득점 2도루 OPS 0.956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타율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타석에서 집중하는 거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도슨은 “그동안 나는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타율을 기록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거에만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홍원기 감독은 "9회 변상권의 안타 출루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마지막 기회를 도슨이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 적시타로 연결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