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여러 차례 구단에 상처를 안겼고, 끝내 중징계라는 '철퇴'를 맞았다. 나균안(26·롯데 자이언츠)은 다시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
나균안은 지난 28일 오전 11시에 열린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구단은 같은 날 "나균안에게 사실을 확인한 후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징계는 28일부터 시작된다.
구단 관계자는 "기업과 구단 이미지 훼손, 선수로서 경기 준비 소홀 등 몇 가지 규정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과할 수도 있는데 선수단 관리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다. 징계위원회에서 전원 일치로 결론났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최근 구설에 올랐다. 지난 2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나균안이 밤 시간 한 술집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본격적으로 음주를 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고, 본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발등판을 앞두고 밤 늦게까지 바깥에서 있었다는 자체가 논란이 됐다.
이에 구단도 조치를 내릴 것을 예고했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26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구단 규정이 있다. 구단에서 회의를 하고 조치할 것이다. 그냥 넘어갈 건 아니다. 그래서 구단에다가 맡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3일 만에 나온 것이다.
구단은 이 징계가 단순히 이번 술자리 의혹으로만 나온 게 아님을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건으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나온 게 아니다. 그동안 구단과 그룹의 이미지를 손상시켰고, 이를 감안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앞으로도 다른 경우에도 이런 일을 좌시하지 않고 지켜볼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균안은 구단을 통해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시즌 전부터 개인적인 부분으로 논란이 됐다. 앞선 문제로 인해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구단에서 어떤 징계수위가 나와도 받아들일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는 본인에 대한 그런 부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 징계를 받으면 받아들이고, 선수는 또 다시 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보통 분들과 좀 다르지 않나. 본인은 아무 특별한 것도 없이 했다지만, 그 부분은 다시 한 번 선수들이 생각했으면 한다"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징계로 나균안은 많은 것을 잃게 됐다. 등록일수 기준으로 따지는 FA(프리에이전트) 제도에서 나균안은 이미 5시즌을 인정받았다. 이제 올해 포함 3년만 더 145일 이상 1군에 등록된다면 그는 FA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올해 78일을 채운 상황에서 1군에서 말소된 그는 예정된 8월 초까지 빠진다면 일수를 채우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같은 기간 참가활동보수가 나오지 않는 건 덤이다.
이미 성적만 놓고도 올 시즌은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균안은 28일 기준 2024시즌 14경기에 등판,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을 기록 중이다. 60⅔이닝 동안 98피안타 41볼넷을 허용하며 피안타율 0.36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29로 세부 내용도 좋지 않다. 한 차례 2군에 다녀오며 재정비에 나섰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논란이 된 후 선발등판에 나섰던 25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는 1⅔이닝 7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투런포 포함 5점을 허용했고, 2회에는 2사 만루를 만든 뒤 폭투에 이어 한준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강판 당시 그에게는 야유까지 쏟아졌다.
그래도 아직 나균안이 이번 시즌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징계를 모두 소화한다고 해도 30경기 이상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징계 기간 몸을 잘 만들면서 처절한 반성이 따라온다면 다시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사령탑도 이를 시사했다. 김 감독은 나균안의 징계 소식이 발표된 후 "선수니까 또다시 돌아오면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나균안은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프로 데뷔는 포수로 했지만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2020시즌 부상이 겹치면서 결국 투수로 전업했다. 이듬해 1군에 데뷔한 그는 2022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9경기(117⅔이닝)에서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에는 4월 월간 MVP를 수상하는 등 130⅓이닝 동안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에도 뽑혀 금메달을 차지해 병역특례를 받았다.
투수 전향 후 꽃길만 걷던 나균안은 잠시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이를 풀고 다시 출발하는 것도 이제는 본인의 몫이 됐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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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나균안은 지난 28일 오전 11시에 열린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구단은 같은 날 "나균안에게 사실을 확인한 후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징계는 28일부터 시작된다.
구단 관계자는 "기업과 구단 이미지 훼손, 선수로서 경기 준비 소홀 등 몇 가지 규정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과할 수도 있는데 선수단 관리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다. 징계위원회에서 전원 일치로 결론났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최근 구설에 올랐다. 지난 2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나균안이 밤 시간 한 술집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본격적으로 음주를 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고, 본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발등판을 앞두고 밤 늦게까지 바깥에서 있었다는 자체가 논란이 됐다.
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구단은 이 징계가 단순히 이번 술자리 의혹으로만 나온 게 아님을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건으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나온 게 아니다. 그동안 구단과 그룹의 이미지를 손상시켰고, 이를 감안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앞으로도 다른 경우에도 이런 일을 좌시하지 않고 지켜볼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균안은 구단을 통해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시즌 전부터 개인적인 부분으로 논란이 됐다. 앞선 문제로 인해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구단에서 어떤 징계수위가 나와도 받아들일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는 본인에 대한 그런 부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 징계를 받으면 받아들이고, 선수는 또 다시 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보통 분들과 좀 다르지 않나. 본인은 아무 특별한 것도 없이 했다지만, 그 부분은 다시 한 번 선수들이 생각했으면 한다"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 나균안. |
이미 성적만 놓고도 올 시즌은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균안은 28일 기준 2024시즌 14경기에 등판,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을 기록 중이다. 60⅔이닝 동안 98피안타 41볼넷을 허용하며 피안타율 0.36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29로 세부 내용도 좋지 않다. 한 차례 2군에 다녀오며 재정비에 나섰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논란이 된 후 선발등판에 나섰던 25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는 1⅔이닝 7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투런포 포함 5점을 허용했고, 2회에는 2사 만루를 만든 뒤 폭투에 이어 한준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강판 당시 그에게는 야유까지 쏟아졌다.
그래도 아직 나균안이 이번 시즌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징계를 모두 소화한다고 해도 30경기 이상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징계 기간 몸을 잘 만들면서 처절한 반성이 따라온다면 다시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롯데 나균안. |
나균안은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프로 데뷔는 포수로 했지만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2020시즌 부상이 겹치면서 결국 투수로 전업했다. 이듬해 1군에 데뷔한 그는 2022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9경기(117⅔이닝)에서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에는 4월 월간 MVP를 수상하는 등 130⅓이닝 동안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에도 뽑혀 금메달을 차지해 병역특례를 받았다.
투수 전향 후 꽃길만 걷던 나균안은 잠시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이를 풀고 다시 출발하는 것도 이제는 본인의 몫이 됐다.
롯데 나균안. |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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