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31)가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마나가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컵스는 연장 승부치기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투구수 93구를 기록한 이마나가는 포심(66구), 스플리터(19구), 스위퍼(6구), 커브(2구)를 구사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상대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94.6마일(152.2km)까지 나왔고 스플리터 헛스윙 비율은 29%를 기록했다.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지만 6회에 3실점을 한 것이 아쉬웠다.
이마나가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8시즌(2016~2023년) 165경기(1002⅔이닝)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투수다. 올 시즌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35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에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4월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부진에 빠졌다. 이마나가는 지난달 30일 밀워키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 패전으로 부진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6월 5경기(27이닝)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22일 메츠전에서는 3이닝 11피안타(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0실점 패전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올 시즌 15경기(85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하고 있는 이마나가는 지난달 19일 평균자책점을 0.84까지 낮췄지만 이후 압도적인 모습을 잃어버리면서 6경기 만에 평균자책점이 3.07까지 치솟았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컵스 투수 이마나가가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5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6회에만 3실점을 내줬다. 팀은 연장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라고 이마나가의 투구 소식을 전했다.
이마나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6회에 펑펑 실점을 하고 말았다. 좀 더 고민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부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전 등판에서 전력투구를 하지 않고 상대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 반성을 잊지 않고 오늘은 계속해서 전력으로 던지며 경기 중반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해봤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여기서 아직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내가 왜 80%로 막으려고 했는지 반성했다. 나를 굉장히 과신하고 있었다. 오늘 정도로 힘을 쓰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공부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생각해보면 오늘 같은 투구를 하지 않으면 상대와 동등하게 맞붙을 수 없다"라고 말한 이마나가는 "좋은 공부가 됐다. 지난 1주일은 몹시 불안했다. 다음 등판도 불안한 마음으로 보낸다. 스프링캠프 때 미팅에서 카운셀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맞다. 맞아도 일어서면 된다. 펀치를 맞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다음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이번주는 펀치를 너무 많이 맞아서 꽤 힘든 일주일이 됐지만 다시 일어나려는 마음가짐을 봐주기를 바란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