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 서예지→'부모 빚투' 마이크로닷, 국민정서법 통할까? [Oh!쎈 이슈]
입력 : 2024.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기자] '범법자'를 제외한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는 어디까지 이해받고 용서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숙 기간은 얼마가 적당할까? 논란의 스타들이 연이어 '복귀각'을 재거나 컴백 소식을 알려 주목을 받고 있다. 떨어진 대중적 호감도를 끌어올려 보란듯이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서예지

2020년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큰 인기를 얻은 서예지는 뜨자마자 전 남자친구와의 과거가 폭로돼 구설수에 올랐다.  

서예지의 전 남친은 동료배우 김정현으로 두 사람은 2018년 비밀 연애를 하고 있었다. 당시 김정현은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일관된 무표정과 성의 없는 자세, 상대 배우 서현에게 비매너 태도를 취해 논란을 일으켰고, 건강상의 이유로 작품에서 중도 하차했다.

3년 뒤, 한 매체는 김정현의 태도가 연인 서예지의 조종 때문이었다며, 전무후무한 가스라이팅 의혹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나눴던 카톡 메시지를 입수해 폭로했고, 파장은 일파만파 퍼졌다. 

서예지를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학력 위조, 학교 폭력, 연탄가스 인터뷰 거짓말, 스태프 갑질 의혹 등 수많은 논란이 터지면서 한 순간에 추락했다. 학폭 등 일부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냈지만, 모든 의혹을 말끔하게 해명하진 못했다. 이후 10개월 만에 돌아온 서예지는 2022년 tvN 복수극 '이브'로 배우로서 재기를 노렸지만, 선정성과 혹평만 남기면서 씁쓸하게 퇴장했다. 

그는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 결별하고 2년째 홀로 지내다 최근 새 기획사를 찾았다. 송강호, 고소영, 혜리, 티파니 영 등이 소속된 써브라임과 전속계약을 맺은 것.

써브라임 측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팔색조 매력을 지닌 서예지 배우와 함께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을 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SNS에는 "서예지 배우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서예지 배우와 함께 만들어갈 순간들을 응원해 주세요"라며 프로필 사진을 게재, 다시 한번 복귀를 예고했다.

# 김히어라 

대한민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 학폭 고발은 연예계도 발칵 뒤집었다.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여전히 활동이 중단된 스타들도 있지만, 양측이 어느 정도 오해를 풀고 활동을 재개한 경우도 있다. 물론 엇갈린 주장으로 인해 시시비비를 따져야하는 경우도 남아 있다. 앞서 조병규, 지수, 박혜수, 김동희, 심은우, 남주혁, 서수진, 김히어라, 전종서, 송하윤 등이 학폭 의혹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중 배우 김히어라는 7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학폭 논란을 매듭 짓고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김히어라가 중학생 시절 일진 모임 '빅상지' 멤버였다는 폭로가 등장했다. 학폭 제보자들은 김히어라가 담배 심부름을 시키거나 돈을 빼앗았다고 주장했고, 동시에 김히어라를 옹호하는 동창생이 등장하기도 했다. 오히려 김히어라의 학폭을 폭로한 사람이 학폭 가해자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결국 소속사 측은 "이번 사건의 진위는 반드시 법적으로 끝까지 가려낼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김히어라는 예정돼 있던 'SNL 코리아' 출연을 고사했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올해 4월 김히어라의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김히어라와 당사는 지난해 불거진 일련의 사안에 대해 당사자들과 만나 오랜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각자의 삶을 응원하기로 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여기에 김히어라는 소속사를 통해 "스스로를 더욱 엄격하게 되돌아보고 책임감 있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성실하게 인생을 다시금 다져나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 김히어라는 연기자 매니저 미아 조(Mia Cho)와 손 잡고 글로벌 행보에 나서기 위해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이후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아왔고, 미국에 머물며 다수의 매니지먼트 및 에이전트와 미팅을 진행한 끝에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김히어라는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이정재 등 유수의 아티스트들이 소속돼 있는 CAA(Creative Artists Agency), 이완 맥그리거, 산드라 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UTA(United Talent Agency)를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 아담 샌들러, 크리스찬 베일 등 세계적인 배우 및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속해있는 WME(William Morris Endeavor) 등 각각의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에이전트와 협업할 예정이다. 향후 국내 여론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마이크로닷

래퍼 마이크로닷은 6년을 끌었던 '부모 빚투 사건'을 처음으로 고개 숙여서 사과했다. 그가 직접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 논란 초기 무성의한 태도,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린 "사실무근" 입장 등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14명에게 약 3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아 2019년 4월 귀국, 재판에 넘겨졌다.

최초 논란이 제기됐을 때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등장하자 사실을 인정하고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이후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받아 복역을 마친 후 뉴질랜드로 돌아갔다.

지난 24일 서울 예술나무씨어터에서는 마이크로닷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새 앨범 'DARKSIDE(다크사이드)'의 발매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변제를 위한 진심을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먼저 만나 그분들께 사과드리는 게 먼저였다.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며 "사건이 터지고 나서 파악된 총 13명 중 1심 재판을 통해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분들 중 6명에게 2억 1천만 원을 변제하고 합의했다. 2심 재판 중에서는 나머지 한 분과 합의가 됐다. 지금은 마지막 한 분이 남았고, 만난 적은 있지만 합의는 하지 못했다. 지금도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건 (피해자 분께) 돈을 드려야 한다. (지금은 돈이) 없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이런 기회를 통해 돈을 벌고 일을 할 수 있어야 다가갈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피해자분을 만나 뵀었지만, 내가 일을 해야만 다시 다가갈 수 있다. 2025년도까지 계약서, 차용증을 적었다. 연대보증을 드리고, (소속사) 대표님이 보증을 서주셨다. 그분께도 다시 금액을 드려야 하므로, 지금 상황에서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끝내 눈물을 흘린 마이크로닷은 "돈을 갚기 위해 고깃집에서 알바도 하고 있다"며 끝까지 변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써브라임·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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