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 때 필요해”..계약 부부, 결혼생활 각서→증거 모으기에 혈안(결혼지옥)[종합]
입력 : 2024.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임혜영 기자] '계약 부부'가 언제든 이혼을 준비하는 자세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요즘 결혼 트렌드인 '반반 결혼'을 한 '계약 부부'가 출연했다.

박지민은 “결혼 준비, 가사, 육아, 생활비까지 반반으로 나눠서 하는 것이다. 시간까지도”라며 ‘반반 결혼’에 대해 설명했다. 김응수는 “반반 좋은데, 그럴 거면 문서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싸움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또한 “힘든 걸 나누는 건 좋다. 근데 문서화한다는 건 이혼을 준비하고 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그렇다”라고 말했고, 문세윤은 “정없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일상이 공개되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육아휴직비를 요구했다. 남편은 아내가 육아휴직을 하는 대신, 매달 130만 원씩 송금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아내는 “(육아 휴직을 하면) 나만 소득이 줄어드는 게 억울했다. 내가 육아 휴직을 하면 150만 원을 줄 수 있냐고 물었다. 130만 원으로 타협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이후 반대의 상황이 되면 자신도 남편에게 육아 휴직비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용에 대해 논의를 하다 의견이 조율되지 않자 결혼생활 합의서를 꺼내들었다. 올해 초부터 작성했다는 합의서에는 온갖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처음에는 육아 휴직을 반대했다. ‘450만 원 버는데 80만 원만 받으면 손해지 않냐’ 하더라. 아내가 안 한다고 버티면 제가 해야 하니 육아 휴직비를 줬다”라고 말했고 오은영은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한다. 중요한 선택 기준은 언제나 돈인 것 같다.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이득이면 받아들이는 게 억울하다”라고 꼬집었다.

아내는 “결혼생활의 끝을 생각하다 보니 이득을 더 많이 챙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남편 또한 “저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니 굳어버린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현재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이며 두 사람의 싸움 내용을 메모하고 녹음하고 있었다. 남편은 “이혼할 때 자료가 필요하지 않냐”라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증거를 모은다고 말했다. 아내는 “일상 대화인데 다 녹음한다고 하면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신뢰와 존중, 사랑이 있으면 5:5로 나눌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 후 두 사람에게 아직도 이혼이 하고 싶은지 물었다. 두 사람은 여전히 마음이 반반이라고 대답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힐링 리포트는 맞지 않는 것 같다. 합의서 없이도 눈을 보고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합의서는 찢어버려라”라고 덧붙였다.

/hylim@osen.co.kr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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