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저지!' 오타니, 27호 홈런 포함 3안타 대폭발...'ML 홈런·타율 1위' 저지 맹추격
입력 : 2024.07.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리그는 달라졌지만 라이벌 구도는 여전하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의 뒤를 맹렬하게 쫓고 있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다저스는 9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6월(현지시간 기준) 12개의 홈런을 몰아쳤던 오타니는 7월 첫 경기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 말 첫 타석부터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장타로 2루까지 살아나간 오타니는 2사 후 에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3회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 중전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다저스가 2-3으로 뒤진 7회 말 개빈 럭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 찬스에서 오타니는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볼카운트 1-0에서 저스틴 마르티네스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시속 112마일(약 180.2km) 총알타구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33피트(약 132m)짜리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오타니의 시즌 27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500타점 고지도 정복(501타점)했다.



지난 6월 18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5타수 3안타)이후 12경기 만에 3안타 경기를 치른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0.320으로 끌어올리며 내셔널리그(NL) 1위를 달렸다. 오타니는 홈런(27개), 득점(69개), 장타율(0.646), OPS(1.048) 부문에서도 NL 1위를 질주했고, 최다 안타(105개)는 2위, 타점(64개)은 3위를 마크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저지의 방망이도 폭발했다. 저지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저지는 양키스가 3-5로 뒤진 7회 말 샘 몰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저지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양키스는 4-5로 패했다.

저지는 올 시즌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32홈런 83타점 OPS 1.158의 괴물같은 성적을 뽐내고 있다. 타율, 홈런, 타점은 물론이고 출루율(0.440)과 장타율(0.718), OPS까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올 시즌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가 엄청난 타격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보다 더한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저지 덕분에 오타니는 타율 1리 차, 홈런 5개 차이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과 OPS 역시 저지에 밀려 2위를 마크하고 있다.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는 저지와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였다. 2021년 첫 AL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2022년 2연패에 도전했지만, 62홈런을 몰아친 '청정 홈런왕' 저지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2023년 오타니는 다시 한 번 AL MVP를 차지한 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NL로 리그를 옮겼다.

물론 MVP를 비롯해 각종 타격 타이틀은 양대 리그를 구분하기 때문에 오타니와 저지는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놓고 두 괴물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지켜보는 팬들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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