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장리뷰] '이적 논란' 야고 마지막 날 대반전, PK 실축→결승 속죄포... 강원 1-0 신승, 인천 잡고 2연패 탈출
입력 : 2024.06.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인천=이원희 기자]
강원FC 공격수 야고(가운데)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 공격수 야고(가운데)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돌풍의 팀' 강원FC가 적지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잡아냈다. 외국인 공격수 야고가 페널티킥 실축을 딛고 결승 속죄포를 터뜨렸다.

강원은 3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인천과 맞대결에서 야고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10승4무6패(승점 35)를 기록, 리그 5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2연패 부진까지 끊어내 기쁨이 두 배가 된 승리였다.

반면 인천의 무승 부진은 더욱 길어졌다. 마지막 승리가 지난 달 18일 대전하나시티즌전으로, 이 경기 포함 7경기(3무4패) 동안 승리를 얻지 못했다. 리그 9위 인천은 4승8무8패(승점 20)를 기록 중이다.

이날 강원 외국인 공격수 야고가 선발 출장했다. 야고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원래 소속팀은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로 지난 해 여름 임대이적을 통해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강원과 임대기간은 오늘(6월 30일)까지다. 하지만 야고는 올해 8골을 몰아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강원도 완전 영입에 나섰다. 완전 이적도 상당히 근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야고가 원래 에이전트가 아닌 또 다른 에이전트와 함께 울산HD 이적을 몰래 추진한 것이 알려져 크게 논란이 됐다. 이에 김병지 강원 대표도 상당히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전 정경호 수석코치는 "야고는 오늘까지 강원 선수"라며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4-4-2 포메이션을 꺼내든 강원은 야고와 함께 이상헌이 투톱으로 나섰다. 미드필더 조진혁, 김강국, 이유현, 양민혁, 수비수 송준석,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도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인천은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김보섭과 무고사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최우진과 민경현이 양 측면 윙어로 나섰고, 김도혁과 음포쿠가 중원을 조율했다. 신진호는 스리백을 보호했다. 수비진은 델브리지, 요니치, 김건희, 골키퍼는 민성준이었다.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야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야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킥오프. 양 팀은 한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4분 강원에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야고가 상대 수비수 요니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처음에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강원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논란의 인물' 야고였다. 그런데 야고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강원의 선제골 찬스도 날아갔다.

강원은 계속해서 공격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19분 야고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25분 조진혁의 왼발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인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9분 코너킥 찬스에서 소나기 슈팅을 시도했다. 무고사의 헤더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후 요니치의 헤더마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양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강원FC-인천유나이티드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인천유나이티드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에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6분 강원의 코너킥 찬스에서 이상헌이 골문 앞에서 헤더 슈팅을 날렸는데, 공교롭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0분 인천도 날카로운 역습 전개를 보여줬지만, 강원의 투지 넘치는 수비에 막혔다. 후반 13분 강원 미드필더 김강국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강원은 김경민 대신 조진혁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효과가 있었다. 후반 25분 야고가 결승 헤더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을 뚫어낸 이상헌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인천 골키퍼 민성준이 정확한 위치를 잡지 못하는 사이 야고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급해진 인천은 홍시후와 김민석을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인천은 기다리던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강원은 수비에 집중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강원 골키퍼 이광연도 과감한 펀칭을 선보여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에 집중하는 강원FC 공격수 야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강원FC 공격수 야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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