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통산 56승을 거뒀던 좌완 에이스 에릭 요키시까지 두산 베어스의 단기 외국인선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됐다. 브랜든 와델의 대체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두산 구단에 따르면 요키시는 지난달 29일 국내로 입국해 이튿날 오전 두산 2군 베이스캠프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입단테스트를 실시했다. KBO리그 복귀 열망이 강한 요키시는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와 시차에도 최고 구속 143km를 기록했다. 요키시는 향후 한 차례 더 입단테스트를 진행할 계획.
요키시는 지난 2019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2023년까지 5시즌 통산 130경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남긴 KBO리그의 특급 좌완 외국인투수였다. 첫해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10승(13승-12승-16승-10승)을 거뒀고, 2020년부터 3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2.14-2.93-2.57)을 기록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요키시는 2023시즌 도중 부상을 당하며 한국에서 커리어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한동안 소식이 잠잠했던 요키시가 돌연 한국 땅을 다시 밟고 이천으로 향한 이유는 두산이 임시 외국인투수 채용 공고에 나섰기 때문이다.
두산 외국인투수 브랜든은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이어 두 차례의 병원 검진을 통해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고, 3주 후 재검진 일정이 잡혔다. 3주 이후가 복귀가 아닌 재검진이 결정되면서 두산은 KBO가 올해부터 도입한 단기 외국인투수 영입 제도로 시선을 돌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생각보다는 (브랜든의) 회복이 빠르다. 원래 4주 뒤에 검사하려고 했는데 상태가 좋아져서 3주 뒤에 하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 다만 그래도 복귀까지는 6주 전후가 필요할 거 같다. 6~7주 정도는 봐야 할 거 같다"라고 브랜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장기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끔 제도를 손봤다.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두산은 일단 SSG 랜더스의 외국인투수 결정을 주시했다. SSG는 기존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일본 독립리그 에이스 시라카와 케이쇼를 단기 외국인투수로 데려왔는데 그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며 두 선수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SSG는 시라카와의 계약 만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2일 시라카와와의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 두산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 하나가 더 추가된 셈이다.
반대로 요키시가 2차 입단테스트에서 향상된 기량을 뽐낸다면 시라카와보다 요키시로 무게의 추가 기울 수 있다. 요키시는 KBO리그 56승을 거둔 검증된 선수이며, 기량이 이전보다 쇠퇴했다고 하더라도 두산이 현재 필요한 건 6주 알바 외인이다. 시라카와에게는 기복을 비롯해 5일 로테이션 소화가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이승엽 감독은 “SSG의 결정을 보고 우리가 테스트한 외국인투수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6주 단기 계약을 할 선수를 구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다. 또 시라카와가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할 수도 있다”라며 “요키시의 경우 본인 말로는 준비를 잘했다고 한다. 실전등판이 없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없고, 자신이 있기 때문에 바이아웃 등을 고려해 소속팀을 구하는 것보다는 개인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SSG는 시라카와를 포기했고, 두산은 다음 프로세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두산은 독립구단 투수들을 비롯해 여러 선택지를 마련해 놓은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요키시와 시라카와의 2파전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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