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지난해 거포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던 NC 다이노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괴력을 과시 중인 맷 데이비슨(33)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데이비슨은 1일 기준 올 시즌 72경기에 출전, 타율 0.279(276타수 77안타), 25홈런 62타점 49득점, 출루율 0.356 장타율 0.587, OPS 0.94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 데이비슨은 2위 강백호(KT 위즈, 22개)를 3개 차이로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이외에도 장타율 4위, 타점 공동 7위, OPS 8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위치 중이다. 그러면서 NC의 중심타선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특히 6월 들어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5월까지 13홈런으로 공동 5위에 머물렀던 그는 6월 24경기에서 무려 12개의 대포를 터트렸다. 그러면서 선두였던 강백호를 제치고 본인이 1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6월 대활약 속에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월간 MVP 후보에도 올랐다.

데이비슨은 전반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20홈런을 달성하게 됐다. NC에서는 지난 2021년 양의지(현 두산) 이후 3년 만이고, 외국인 타자로는 에릭 테임즈(은퇴)가 2016년 데이비슨과 같은 25홈런을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다. NC 전반기 홈런 최다 기록은 2015년 테임즈가 기록한 28홈런이다.

맷 데이비슨이 지난달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데이비슨의 홈런 중 눈에 띄는 건 대형 아치가 많다는 점이다. 6월까지 KBO 리그에는 공식기록 기준 비거리 130m 이상의 홈런이 86개가 나왔다. 그런데 데이비슨이 1/10이 넘는 9개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나온 9회 말 끝내기 홈런은 140m, 같은 달 27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무려 145m의 대포가 나왔다.

6월 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발사각 46.4도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 화제가 됐다. 메이저리그(MLB)의 스탯캐스트 분류 기준에서는 발사각 50도부터 내야뜬공(Pop up)으로 분류하고 있다. 강인권(52) NC 감독은 "안 넘어갈 줄 알았다. 파괴력은 워낙 좋은 걸 갖고 있다"고 말했고, 이날 경기의 해설을 맡은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말이 안 된다. 다른 타자였다면 내야 플라이가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감탄했다.

NC는 2013년 1군 진입 후 꾸준히 배출하던 20홈런 타자 명맥이 지난해 끊어졌다. NC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제이슨 마틴(17홈런)을 포함해 박건우(12홈런), 김주원(10홈런)까지 3명에 불과했다. 이에 NC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시즌 20홈런 이상(2017년 26홈런, 2018년 20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는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영입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스타뉴스에 "파워는 압도적이었다. 마틴은 중장거리 타자인데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면, 데이비슨은 전형적인 슬러거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말처럼 데이비슨은 장타력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줬다. 만약 데이비슨이 홈런왕에 오른다면 2016년 테임즈(40홈런)에 이어 팀 역대 2번째다.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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