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한용섭 기자] 주루 플레이에는 일가견이 있는 LG 박해민이 판단 실수로 고개를 떨궜다.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키움의 경기.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박해민은 5회 짜릿한 홈런을 터뜨렸다. 후라도의 초구 직구(146km)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해민의 시즌 2호 홈런. 1-1 동점에서 2-1로 앞서나가는 홈런포였다.
2-1로 앞선 LG의 8회초 공격. 선두타자로 나선 박해민은 바뀐 투수 주승우 상대로 2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2루 베이스쪽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김혜성이 발 빠른 박해민을 의식해 잡자마자 역동작으로 던졌는데, 송구가 조금 높았다. 1루수 최주환이 점프해서 잡았다가 공을 떨어뜨렸다.
박해민은 1루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홍창기의 2루수 땅볼 아웃 때 3루로 진루해 1사 3루가 됐다. 신민재가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3루주자 박해민은 홈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투수가 잡으려 하자, 박해민이 홈으로 뛰다가 중간에 멈춰 섰다.
투수 주승우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었고, 박해민이 다시 홈으로 뛰어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투수의 글러브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덕아웃에서 표정이 굳어졌다.
벤치에서 스퀴즈 번트 사인이 나왔는데, 1차적으로 신민재의 번트 타구가 너무 투수 정면쪽으로 향했다. 조금만 3루 라인쪽으로 향했더라면 여유있게 성공했을 터.
박해민은 투수가 번트 타구를 잡으면, 홈에서 승부가 안 될 것으로 판단해서 멈춘 것으로 보였다. 투수가 잡으면 아웃 타이밍이었기에. 박해민은 협살에 걸려 아웃이 되더라도, 타자주자가 2루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생각으로 멈춘 것으로 보였다. 결과론으로는 박해민이 과감하게 홈으로 뛰어들었다면, 투수가 공을 더듬는 틈을 타서 세이프가 됐을 것이다.
스퀴즈 번트 작전이 실패하면서 2사 1루가 됐고, 김현수의 2루수 직선타로 이닝이 끝났다. LG는 한 점 앞서 있었지만 흐름이 묘하게 끊겼다. 8회말 불펜 투수 정우영이 3연속 안타를 맞으며 2-3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2-4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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