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프로 10년 차 3루수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이 후배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을 향한 수비 혹평이 다 성장하는 과정의 하나로 봤다.
송성문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185명)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키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6월의 활약을 이어간 송성문이었다. 송성문은 6월 타율 0.404(99타수 40안타), 3홈런 21타점, 출루율 0.469 장타율 0.545 OPS 1.014로 월간 타율 3위, 안타 1위, 타점 공동 6위, 출루율 3위를 기록했다. 특히 4개의 결승타(공동 1위)와 함께 득점권에서 가장 많은 안타(16개)를 때려내 클러치 능력을 자랑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첫 타석 땅볼로 물러난 송성문은 3회 말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3루타를 쳐내며 장타력과 빠른 발을 과시했다. 5회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해 베이스에서 끝까지 발을 떼지 않는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시즌 5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두 번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하자, 이번엔 본인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키움이 1-2로 뒤진 8회 말 무사 2루에서 정우영의 시속 146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최주환의 중앙 담장 직격 2루타 때는 빠른 발로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송성문의 시즌 타율은 0.346에서 0.352로 상승하면서 같은 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팀 동료이자 타격 1위 로니 도슨(타율 0.363)을 추격하게 됐다.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송성문은 프로 10년 만에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터트리고 있다. 공격과 주루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1루(75이닝), 2루(74⅔이닝), 3루(404⅔이닝)를 오고 가면서도 1실책으로 철벽을 자랑하고 있어 완전체 3루수로 거듭나고 있다.
조심스레 3루수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이름이 나오고 있지만, 송성문은 그동안의 자신을 떠올리며 손사래 쳤다. 2일 승리 직후 송성문은 "지난해를 생각하면 나는 이미 정말 많이 행복한 상태다. 나보다 워낙 다른 팀 3루 선배님이나 김도영 선수, 노시환(한화) 선수 등 대단한 선수들이 있어서 나는 내 갈 길을 가려 한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만족한다"고 활짝 웃었다.
활약에 비해 송성문의 성적이 크게 주목받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79경기 타율 0.343(312타수 107안타) 22홈런 59타점 76득점 25도루, 출루율 0.408 장타율 0.619 OPS 1.027로 MVP 후보로도 손색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김도영도 수비에서는 약점을 보인다. 본래 유격수 출신인 김도영은 강습 타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실책을 하고 있다. 2022년 13개, 2023년 13개에 이어 올해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9개의 실책으로 포지션 불문 실책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송성문은 김도영의 많은 실책 개수에 대한 이야기에도 자신을 예로 들며 오히려 감쌌다. 송성문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22시즌 15개, 2023시즌 10개(3루수 8개+1루수 2개)로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송성문은 "나도 예전에 실책을 많이 하는 선수였다. 수비는 경험이 많이 필요한 영역이고 자신감으로 하는 것이다. 내 경험상 실책이 한 개, 두 개 나오다 보면 계속해서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런데 김도영 선수 정도로 치면 (그 정도 실책은) 상관없지 않나요?"라며 취재진을 향해 반문했다. 이어 "김도영 선수가 치는 걸 봤는데 공을 그냥 부숴버리더라"고 놀랐던 심정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김도영은 2일 대구 삼성전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음에도 경기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KIA가 0-3으로 지고 있던 3회 말 1사 1, 2루에서 상대의 이중 도루에 판단을 잘못했다. 2루 주자 구자욱이 3루로 향하다 멈칫하면서 런다운 상황이 됐지만, 김도영은 2루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선빈이 아닌 1루로 송구해 혼란을 초래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강민호는 2루로 향했고, 구자욱은 그대로 3루를 지나쳐 홈까지 향했다. 여기서도 구자욱은 런다운에 걸렸으나, 3루 귀루 도중 주로에 있던 투수 제임스 네일과 충돌했다. 심판진은 KIA의 주루 방해와 동시에 구자욱의 득점을 선언했다. 실점을 초래한 김도영은 4회 말을 앞두고 변우혁으로 교체돼 후일을 기약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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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2일 대구 삼성전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송성문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185명)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키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6월의 활약을 이어간 송성문이었다. 송성문은 6월 타율 0.404(99타수 40안타), 3홈런 21타점, 출루율 0.469 장타율 0.545 OPS 1.014로 월간 타율 3위, 안타 1위, 타점 공동 6위, 출루율 3위를 기록했다. 특히 4개의 결승타(공동 1위)와 함께 득점권에서 가장 많은 안타(16개)를 때려내 클러치 능력을 자랑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첫 타석 땅볼로 물러난 송성문은 3회 말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3루타를 쳐내며 장타력과 빠른 발을 과시했다. 5회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해 베이스에서 끝까지 발을 떼지 않는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시즌 5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두 번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하자, 이번엔 본인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키움이 1-2로 뒤진 8회 말 무사 2루에서 정우영의 시속 146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최주환의 중앙 담장 직격 2루타 때는 빠른 발로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송성문의 시즌 타율은 0.346에서 0.352로 상승하면서 같은 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팀 동료이자 타격 1위 로니 도슨(타율 0.363)을 추격하게 됐다.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송성문은 프로 10년 만에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터트리고 있다. 공격과 주루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1루(75이닝), 2루(74⅔이닝), 3루(404⅔이닝)를 오고 가면서도 1실책으로 철벽을 자랑하고 있어 완전체 3루수로 거듭나고 있다.
키움 송성문이 2일 고척 LG전을 승리로 이끈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조심스레 3루수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이름이 나오고 있지만, 송성문은 그동안의 자신을 떠올리며 손사래 쳤다. 2일 승리 직후 송성문은 "지난해를 생각하면 나는 이미 정말 많이 행복한 상태다. 나보다 워낙 다른 팀 3루 선배님이나 김도영 선수, 노시환(한화) 선수 등 대단한 선수들이 있어서 나는 내 갈 길을 가려 한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만족한다"고 활짝 웃었다.
활약에 비해 송성문의 성적이 크게 주목받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79경기 타율 0.343(312타수 107안타) 22홈런 59타점 76득점 25도루, 출루율 0.408 장타율 0.619 OPS 1.027로 MVP 후보로도 손색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김도영도 수비에서는 약점을 보인다. 본래 유격수 출신인 김도영은 강습 타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실책을 하고 있다. 2022년 13개, 2023년 13개에 이어 올해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9개의 실책으로 포지션 불문 실책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송성문은 김도영의 많은 실책 개수에 대한 이야기에도 자신을 예로 들며 오히려 감쌌다. 송성문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22시즌 15개, 2023시즌 10개(3루수 8개+1루수 2개)로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김도영이 2일 대구 삼성전 1회 초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송성문은 "나도 예전에 실책을 많이 하는 선수였다. 수비는 경험이 많이 필요한 영역이고 자신감으로 하는 것이다. 내 경험상 실책이 한 개, 두 개 나오다 보면 계속해서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런데 김도영 선수 정도로 치면 (그 정도 실책은) 상관없지 않나요?"라며 취재진을 향해 반문했다. 이어 "김도영 선수가 치는 걸 봤는데 공을 그냥 부숴버리더라"고 놀랐던 심정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김도영은 2일 대구 삼성전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음에도 경기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KIA가 0-3으로 지고 있던 3회 말 1사 1, 2루에서 상대의 이중 도루에 판단을 잘못했다. 2루 주자 구자욱이 3루로 향하다 멈칫하면서 런다운 상황이 됐지만, 김도영은 2루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선빈이 아닌 1루로 송구해 혼란을 초래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강민호는 2루로 향했고, 구자욱은 그대로 3루를 지나쳐 홈까지 향했다. 여기서도 구자욱은 런다운에 걸렸으나, 3루 귀루 도중 주로에 있던 투수 제임스 네일과 충돌했다. 심판진은 KIA의 주루 방해와 동시에 구자욱의 득점을 선언했다. 실점을 초래한 김도영은 4회 말을 앞두고 변우혁으로 교체돼 후일을 기약했다.
김도영이 2일 대구 삼성전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코너 시볼드의 공을 좌중월 솔로포로 연결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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