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 송성문이 맹타를 이어가며 5연승을 이끌었다.
송성문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2사 1루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송성문은 3회 1사 후 한가운데 펜스를 맞고 나오는 중월 3루타를 때렸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무산. 5회 2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를 성공해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후속타자는 범타로 물러났다.
키움은 1-2로 뒤진 8회 선두타자 김혜성이 좌측 2루타로 출루했다. 송성문은 우전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최주환의 중월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달려 3-2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4-2로 승리하며 최근 5연승을 이어갔다.
송성문의 타격감이 미쳤다. 타율 3할5푼2리(267타수 94안타)로 리그 4위다. 9홈런 55타점 40득점을 기록하며 4번타자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송성문은 “요즘 개인 성적도 좋지만 팀이 전체적으로 강해지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서 더 뿌듯한 것 같다”며 “올해 성적이 조금 좋으니까 안 좋은 부분은 좀 빨리 잊고, 다음 경기 다음 타석을 준비를 하다 보니까 리프레시도 좀 빨리 되는 것 같다”고 최근 좋은 타격감을 말했다.
비시즌 준비부터 조금 달랐다. 송성문은 “작년에 우리가 가을야구에 떨어져 시즌이 오랜만에 좀 빨리 끝났다. 빠른 시기부터 준비를 하고, 쓸데없는 살을 좀 빼면서, 날렵해지고 싶어서 식단 조절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깨끗한 음식, 약간 기름지고 지방은 조금 줄이고 탄수화물은 많이 먹는다. 튀긴 거 안 먹고 탄산음료 이런 건 안 먹으려고 노력을 했다”고 식단 조절을 설명했다.
체중 감량으로 도루도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9년간 통산 도루 5개였는데, 올해 벌써 도루 5개를 기록했다. 송성문은 “쓸데없는 살이 많이 빠져서, 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달리기를 측정하는데 작년까지는 야수 중에 중위권이었는데 상위권까지 올라와 자신감 있게 도루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10년차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송성문은 “작년까지는 솔직히 팀이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올해 준비하면서 이제 유망주 나이는 아니다 보니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만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 열심히 준비했다. 이대로 발전이 없고 성장이 없다면, 이제 나이도 그렇고 내 자리가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기에 겨울부터 비시즌에 독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주로 3루수로 뛰면서 2루수와 1루수로도 간간이 출장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실책이 단 1개다. 송성문은 “1루수 최주환 형이 몇 개 잘 잡아준 것도 있고, 지난 2년 동안 감독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셨던 부분이 경험으로 쌓여서 좀 여유도 많이 생겼고 그 안에서 노하우도 많이 생겼다. 올해 수비할 때는 자신있게 하는 것 같다.
더워지거나 일주일에 6경기 다 나가면 힘들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도 있는데, 코칭스태프에서 컨디션과 훈련을 조절해주면서 체력 관리도 잘해주셔서 아직 실책이 1개 밖에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반기 다 끝나가는데 실책 1개는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다. 되게 뿌듯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올해 송성문이 너무 잘하고 있는데, 3루수로 다른 팀에서 잘하는 선수가 많다. 조금 주목을 못 받아 속상하지 않을까. 송성문은 “작년 생각하면 지금 많이 행복하기 때문에, 다른 팀 3루수 선배님이나 김도영 선수나 노시환 선수가 너무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저는 제 길을 가야죠. 지금 충분히 좋은 성적 거두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도영 실책이 19개라는 말에 송성문은 “나도 예전에는 실책을 많이 했었고, 수비는 경험이 많이 필요하고 또 자신감인 것 같다. 나도 실책이 1~2개 나오기 시작하면 계속 나오더라”고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그런데 (김도영이) 그 정도 치면은 수비는 상관없지 않나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도영의 타격에 대해 “그냥 공을 부숴버리더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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