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150억 원 해결사’ 나성범의 방망이가 제대로 터졌다.
나성범은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부처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9-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KIA는 지긋지긋한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5번 우익수로 나선 나성범은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6회 좌익수 플라이에 그친 나성범은 1-4로 뒤진 8회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2사 후 최형우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타석에는 나성범. 삼성 두 번째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우중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0B-2S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4구째 직구(139km)를 놓치지 않고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3-4 턱밑 추격에 나선 KIA는 9회 1사 1,3루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4-4 승부는 원점. 나성범은 4-4로 맞선 연장 10회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필승조 김재윤에게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KIA 벤치는 나성범 대신 이창진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이후 홍종표의 희생 번트와 상대 폭투로 1사 3루가 됐고 최원준이 2루타를 날려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한준수가 우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7-4.
기세 오른 KIA는 박정우와 변우혁의 연속 적시타로 9-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10회말 공격 때 데이비드 맥키넌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한 나성범은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추격하는 홈런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어 좋고 연패도 끊어서 기쁘다”고 했다. 또 “특별하게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간 건 아니었다. 최근 경기부터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자신감 있게 타격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오늘 경기 선수단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전반기 2경기 남았는데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마무리 잘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야구장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께 보답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8회 나성범의 따라가는 2점 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고 150억 원 해결사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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