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제2의 이종범'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그 나이답지 않은 멘탈 관리를 보여주며 홈런왕도 가시권에 뒀다.
김도영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KIA는 삼성에 6-4 역전승을 거두며 47승 2무 33패(승률 0.588)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날(2일)에 이어 이틀 연속 리드오프로 나선 김도영은 1회 초 삼성 선발 이승현의 시속 131㎞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0B2S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모조리 골라내며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밋밋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비거리 130m의 시즌 23호 포. 이로써 김도영은 강백호(25·KT 위즈)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2위에 올라 선두 맷 데이비슨(33·NC 다이노스)을 두 개 차로 추격했다. 6월 이후 0.724로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김도영의 0.724는 같은 기간 최정(37·SSG 랜더스)의 0.684,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의 0.674, 데이비슨의 0.657보다 압도적인 수치다.
또한 이번 홈런은 김도영의 개인 통산 두 번째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이자,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묘하게도 전날 4회 초 홈런 이후 돌연 교체가 되면서 만들어진 진기록이다.
전날 김도영은 4회 말 시작과 함께 변우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안이한 플레이로 인한 질책성 교체였다. 상황은 이러했다. KIA가 0-3으로 지고 있던 3회 말 1사 1, 2루에서 상대의 이중 도루에 잘못된 판단을 했다. 2루 주자 구자욱이 3루로 향하다 멈칫하면서 런다운 상황이 됐지만, 김도영은 2루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선빈이 아닌 1루로 송구해 혼란을 초래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강민호는 2루로 향했고, 구자욱은 그대로 3루를 지나쳐 홈까지 향했다. 김선빈의 발 빠른 대처에 구자욱은 또 한 번 런다운에 걸렸다. 하지만 이번엔 투수 제임스 네일이 3루로 돌아가던 구자욱과 충돌했다. 심판진은 KIA의 주루 방해와 동시에 구자욱의 득점을 선언했다. 이후 김도영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에 KIA 이범호 감독은 실점보다 김도영의 집중력 자체에 아쉬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김도영은 80경기 타율 0.341(317타수 108안타) 23홈런 60타점 77득점 25도루, 출루율 0.405 장타율 0.621로 MVP도 노려봄 직한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포지션 불문 가장 많은 19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일장일단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날 플레이처럼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은 아쉬운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보통 수비는 공격에도 영향을 준다. 베테랑 야수들조차 경기 분위기를 내주는 수비 후 다음 타석은 어려워한다. 좋은 수비 후 좋은 타격이 나온다는 말도 괜한 건 아니다. 이범호 감독도 올 시즌 초반 공격과 수비에서 부진에 빠진 김도영을 두고 "아무래도 (부진한) 공격의 영향이 있을 것 같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안 맞다가도 잘 맞는 타이밍이 온다"면서 "김도영은 공수 모두에서 우리 팀을 이끌어줄 선수다. 수비에서도 좋은 능력을 갖춘 만큼 앞으로 (김)도영이의 수비로 이기는 경기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그런 만큼 이제 고졸 3년 차에 리그 최다 실책으로 연일 지적을 받는 김도영이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에 김도영은 지난 겨울부터 KIA 구단이 마련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에서 배웠던 것을 떠올렸었다. 지난 4월 김도영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도 타격 부진이 수비까지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잘 안됐다. 올해는 멘탈 코칭을 받으면서 안 좋았을 때 루틴을 따로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시즌이 흐를수록 초반에 다잡은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는 법. 올 시즌 처음 나온 이범호 감독의 김도영을 향한 질책성 교체는 전반기 종료를 앞둔 유망주에게 정신을 바짝 차리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실제로 김도영은 3일 경기에서는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자신에게 향하는 타구를 세 차례 잘 처리하면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삼성의 추격이 거셌던 5회 말 2사 1, 2루에서는 전날과 비슷한 런다운 장면에서 침착하게 2루 주자 김헌곤을 태그 아웃시켰다. KIA는 비록 구자욱의 우전 1타점 적시타에 3-4 역전을 허용했으나, 김도영이 그 흐름을 끊어내면서 역전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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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2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도영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KIA는 삼성에 6-4 역전승을 거두며 47승 2무 33패(승률 0.588)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날(2일)에 이어 이틀 연속 리드오프로 나선 김도영은 1회 초 삼성 선발 이승현의 시속 131㎞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0B2S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모조리 골라내며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밋밋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비거리 130m의 시즌 23호 포. 이로써 김도영은 강백호(25·KT 위즈)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2위에 올라 선두 맷 데이비슨(33·NC 다이노스)을 두 개 차로 추격했다. 6월 이후 0.724로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김도영의 0.724는 같은 기간 최정(37·SSG 랜더스)의 0.684,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의 0.674, 데이비슨의 0.657보다 압도적인 수치다.
또한 이번 홈런은 김도영의 개인 통산 두 번째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이자,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묘하게도 전날 4회 초 홈런 이후 돌연 교체가 되면서 만들어진 진기록이다.
전날 김도영은 4회 말 시작과 함께 변우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안이한 플레이로 인한 질책성 교체였다. 상황은 이러했다. KIA가 0-3으로 지고 있던 3회 말 1사 1, 2루에서 상대의 이중 도루에 잘못된 판단을 했다. 2루 주자 구자욱이 3루로 향하다 멈칫하면서 런다운 상황이 됐지만, 김도영은 2루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선빈이 아닌 1루로 송구해 혼란을 초래했다.
KIA 김도영이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수비에 나섰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 사이 1루 주자 강민호는 2루로 향했고, 구자욱은 그대로 3루를 지나쳐 홈까지 향했다. 김선빈의 발 빠른 대처에 구자욱은 또 한 번 런다운에 걸렸다. 하지만 이번엔 투수 제임스 네일이 3루로 돌아가던 구자욱과 충돌했다. 심판진은 KIA의 주루 방해와 동시에 구자욱의 득점을 선언했다. 이후 김도영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에 KIA 이범호 감독은 실점보다 김도영의 집중력 자체에 아쉬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김도영은 80경기 타율 0.341(317타수 108안타) 23홈런 60타점 77득점 25도루, 출루율 0.405 장타율 0.621로 MVP도 노려봄 직한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포지션 불문 가장 많은 19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일장일단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날 플레이처럼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은 아쉬운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보통 수비는 공격에도 영향을 준다. 베테랑 야수들조차 경기 분위기를 내주는 수비 후 다음 타석은 어려워한다. 좋은 수비 후 좋은 타격이 나온다는 말도 괜한 건 아니다. 이범호 감독도 올 시즌 초반 공격과 수비에서 부진에 빠진 김도영을 두고 "아무래도 (부진한) 공격의 영향이 있을 것 같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안 맞다가도 잘 맞는 타이밍이 온다"면서 "김도영은 공수 모두에서 우리 팀을 이끌어줄 선수다. 수비에서도 좋은 능력을 갖춘 만큼 앞으로 (김)도영이의 수비로 이기는 경기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KIA 김도영이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런 만큼 이제 고졸 3년 차에 리그 최다 실책으로 연일 지적을 받는 김도영이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에 김도영은 지난 겨울부터 KIA 구단이 마련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에서 배웠던 것을 떠올렸었다. 지난 4월 김도영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도 타격 부진이 수비까지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잘 안됐다. 올해는 멘탈 코칭을 받으면서 안 좋았을 때 루틴을 따로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시즌이 흐를수록 초반에 다잡은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는 법. 올 시즌 처음 나온 이범호 감독의 김도영을 향한 질책성 교체는 전반기 종료를 앞둔 유망주에게 정신을 바짝 차리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실제로 김도영은 3일 경기에서는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자신에게 향하는 타구를 세 차례 잘 처리하면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삼성의 추격이 거셌던 5회 말 2사 1, 2루에서는 전날과 비슷한 런다운 장면에서 침착하게 2루 주자 김헌곤을 태그 아웃시켰다. KIA는 비록 구자욱의 우전 1타점 적시타에 3-4 역전을 허용했으나, 김도영이 그 흐름을 끊어내면서 역전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KIA 김도영이 3일 대구 삼성전에서 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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