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26)을 영입했다. 그 대상은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30)이 아닌 20승 투수 출신 라울 알칸타라(32)였다.
두산은 4일 "우완 투수 조던 발라조빅(26·Jordan Balazovic)과 총액 25만 달러에 계약했다. 아울러 한국야구위원회에 알칸타라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날 롯데전 2이닝 6실점하고 조기강판됐지만 이 때문이 아닌 미리부터 준비된 작별이었다. 두산은 바쁘게 움직였고 이날 새벽 발라조빅과 계약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가 국내 병원 세 곳에서 같은 진단을 받고도 미국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길 원했을 때부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왔다. 결국 알칸타라의 진단은 국내에서와 같았고 돌아와서도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진작부터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던 이 감독이다. 평소 발언에 조심스러운 이 감독이지만 알칸타라에 대해 이야기 할 때만은 어조가 묘하게 달랐다.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칸타라가 부상 당하고 시간이 길어지면서 준비를 했다. 언젠가는 교체를 해야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돌아와서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을 때 그런 마음이 더 커졌다"며 "어제 경기를 보고 '결정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그전부터 미리 알칸타라의 공이 맞아나가고 상대가 예전처럼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졌다. 위력이 떨어졌다는 걸 판단했고 그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건 지난 것. 알칸타라는 두산과 이승엽 감독에게도 고마운 선수이기도 하다. 2020년 두산에서 20승을 거뒀고 이승엽 감독 부임 후에도 지난해 팀에 돌아와 13승을 거뒀다. 이 감독도 "'사정상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충분히 본인도 이해를 했다"며 "저도 1년 반 동안 있으면서 너무 많은 걸 해준 선수이기 때문에 고맙고 제가 더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결코 쉬운 결정만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고민의 시간이 더 길었다. 이 감독은 "저희에게는 굉장히 힘든 결정이었고 사실 예전에 20승, 작년에 13승 한 투수를 그렇게 보낸다는 건 하루 이틀의 생각으로 결정된 게 아니었다"며 "그만큼 저희도 많은 신중하게 고민을 했고 복귀해서 7번 던지면서 회복을 할 만한 기미가 사실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제도 시속 154㎞까지 나왔지만 상대에게 난타를 당하는 걸 보면서 그전부터 느꼈지만 스피드가 안 나서 스피드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면 되찾겠구나라고 생각했을 텐데 스피드는 정상적이지만 맞아나가는 걸 보면서 지금 상태로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때가 잘 맞아서 그(발라조빅) 선수도 오겠다고 하고 전반기 며칠 여유가 있고 해서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4.76을 기록했다. 부상 전까지는 1승 1패 ERA 2.30으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이후 ERA 7.09로 추락했다. 결국 두산은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
발라조빅은 기대치가 높은 투수다. 신장 196㎝·체중 97㎏의 신체 조건을 지녔으며,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발라조빅은 그해 18경기에서 24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ERA 4.44를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는 "발라조빅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가 위력적인 투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6㎞, 평균 150㎞"라며 "이외에도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발라조빅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올 시즌엔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선발로 뛴 경험도 있고 아주 젊은 선수"라며 "스피드도 좋고 워낙 좋은 커브를 포함해 변화구와 좋은 구위도 갖추고 있다.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선수이고 스피드도 그렇고 볼넷 비율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구위적인 부분도 그렇고 구종도 그렇게 단조롭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자세에도 합격점을 줬다. "지금 이 시기에 사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본인이 선발로 뛰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라면 저희와 함께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며 "빨리 팀에 합류해서 진짜 힘든 시기인데 빨리 적응을 해서 남은 기간 동안 좋은 결과를 내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후반기부터 합류가 예상된다. 이 감독은 "아마 팀에서 이제 집으로 온 상태이기 때문에 개인 훈련을 하면서 입국 날짜를 잡는다고 들었다"며 "지금 80구까지 불펜 피칭을 했다. 경기 때는 계속 불펜에서 던졌기 때문에 들어올 때까지 불펜 피칭을 한 번 더 한다면 더 많은 투구를 해서 선발로 뛸 수 있는 몸을 좀 만들려고 요구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3일 롯데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두산은 4일 "우완 투수 조던 발라조빅(26·Jordan Balazovic)과 총액 25만 달러에 계약했다. 아울러 한국야구위원회에 알칸타라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날 롯데전 2이닝 6실점하고 조기강판됐지만 이 때문이 아닌 미리부터 준비된 작별이었다. 두산은 바쁘게 움직였고 이날 새벽 발라조빅과 계약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가 국내 병원 세 곳에서 같은 진단을 받고도 미국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길 원했을 때부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왔다. 결국 알칸타라의 진단은 국내에서와 같았고 돌아와서도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진작부터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던 이 감독이다. 평소 발언에 조심스러운 이 감독이지만 알칸타라에 대해 이야기 할 때만은 어조가 묘하게 달랐다.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칸타라가 부상 당하고 시간이 길어지면서 준비를 했다. 언젠가는 교체를 해야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돌아와서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을 때 그런 마음이 더 커졌다"며 "어제 경기를 보고 '결정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그전부터 미리 알칸타라의 공이 맞아나가고 상대가 예전처럼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졌다. 위력이 떨어졌다는 걸 판단했고 그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건 지난 것. 알칸타라는 두산과 이승엽 감독에게도 고마운 선수이기도 하다. 2020년 두산에서 20승을 거뒀고 이승엽 감독 부임 후에도 지난해 팀에 돌아와 13승을 거뒀다. 이 감독도 "'사정상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충분히 본인도 이해를 했다"며 "저도 1년 반 동안 있으면서 너무 많은 걸 해준 선수이기 때문에 고맙고 제가 더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점 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알칸타라. |
이어 "어제도 시속 154㎞까지 나왔지만 상대에게 난타를 당하는 걸 보면서 그전부터 느꼈지만 스피드가 안 나서 스피드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면 되찾겠구나라고 생각했을 텐데 스피드는 정상적이지만 맞아나가는 걸 보면서 지금 상태로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때가 잘 맞아서 그(발라조빅) 선수도 오겠다고 하고 전반기 며칠 여유가 있고 해서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4.76을 기록했다. 부상 전까지는 1승 1패 ERA 2.30으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이후 ERA 7.09로 추락했다. 결국 두산은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
발라조빅은 기대치가 높은 투수다. 신장 196㎝·체중 97㎏의 신체 조건을 지녔으며,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발라조빅은 그해 18경기에서 24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ERA 4.44를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는 "발라조빅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가 위력적인 투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6㎞, 평균 150㎞"라며 "이외에도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발라조빅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네소타 시절 조던 발라조비치. /AFPBBNews=뉴스1 |
이어 "젊은 선수이고 스피드도 그렇고 볼넷 비율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구위적인 부분도 그렇고 구종도 그렇게 단조롭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자세에도 합격점을 줬다. "지금 이 시기에 사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본인이 선발로 뛰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라면 저희와 함께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며 "빨리 팀에 합류해서 진짜 힘든 시기인데 빨리 적응을 해서 남은 기간 동안 좋은 결과를 내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후반기부터 합류가 예상된다. 이 감독은 "아마 팀에서 이제 집으로 온 상태이기 때문에 개인 훈련을 하면서 입국 날짜를 잡는다고 들었다"며 "지금 80구까지 불펜 피칭을 했다. 경기 때는 계속 불펜에서 던졌기 때문에 들어올 때까지 불펜 피칭을 한 번 더 한다면 더 많은 투구를 해서 선발로 뛸 수 있는 몸을 좀 만들려고 요구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