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너무 잘 던지려고 한다. 진실의 방에 부르고 싶었다."
6점의 리드를 안고 시작한 경기, 마운드엔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이 있었기에 낙승이 기대됐다.
그러나 2회 1점, 3회 2점을 내주더니 4이닝 만에 90구를 채운 채 물러났다. 결국 롯데는 경기 막판 대량 득점을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는 6회까지는 그냥 가야되는 건데"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웅이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박세웅이)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야 하는데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졌다"며 "직구를 많이 던지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연속 두 개를 보여주기도 하고 그런 패턴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직접 마운드까지 방문하며 박세웅을 다독였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김 감독은 "주자는 신경 쓰지 말고 타자 하나 하나 잡자고 얘기를 했는데 주자만 나가면 거기에 신경 쓰느라 공을 자꾸만 어렵게 던지려고 한다. 주자 점수는 다 준다고 생각하고 타자 하나만 보고 하라고 하는데도 본인은 그게 잘 안 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2014년 KT 위즈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발을 들인 박세웅은 이듬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년째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통산 240경기에서 68승 83패 평균자책점(ERA) 4.65. 3차례 두 자릿수 승리가 있기는 했지만 과거의 기대치를 확 뚫고 올라오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너무 잘 던지려고 그러는 것인지. 진실의 방에 부르고 싶었다"라며 "좋은 공을 가지고도 승수가 한 3년 이상 계속 잘 나온 적이 없다. 본인의 멘탈이나 이런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투수라는 게 감독도 말은 쉽게 하지만 막상 본인이 올라가서 타자를 상대할 때 잘 이겨내는 게 베이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코치와 감독 시절 곁에서 봤던 다니엘 리오스, 더스틴 니퍼트, 조시 린드블럼을 소환했다. 그는 "니퍼트, 린드블럼, 리오스는 워낙 공이 좋기도 했지만 승기를 잡으면 (밀어붙인다)지켜보고 있으면 어느새 7회"라며 "그렇게 압도하는 공으로 못치게 하는 게 아니라 승기가 왔으면 숨도 못 쉬게끔 몰아붙이는 것도 괜찮은데 자꾸 (어렵게 가려고) 공을 빼면서 타자 쪽으로 흐름을 조금 빼앗기면 그만큼 힘들어진다"고 전했다.
많은 투수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어려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가운데 들어가면 칠 것 같으니까 유리할 때 조금 어렵게 갔다가 카운트가 불리하면 들어가는 공을 던지려고 하는 건데 그럴 떤지는 공이 그렇게 힘이 있는 공은 아니지 않나"라며 "어제 (양)의지에게 던진 공도 더 크게 떨어뜨려야 하는데 툭하고 (밋밋하게) 떨어졌다. 커브도 똑같다. 높게 던질 것인지 아예 낮게 던질 것인지 정해야 한다. 타자들에게 가장 잘 맞는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무르팍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17경기에 나선 박세웅은 6승 6패 ERA 5.36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있다.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가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나균안마저 이탈한 상황에서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박세웅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태형 감독의 간단하면서도 까다로울 수 있는 조언을 잘 새긴 채 후반기를 맞이할 필요가 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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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 3일 두산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
6점의 리드를 안고 시작한 경기, 마운드엔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이 있었기에 낙승이 기대됐다.
그러나 2회 1점, 3회 2점을 내주더니 4이닝 만에 90구를 채운 채 물러났다. 결국 롯데는 경기 막판 대량 득점을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는 6회까지는 그냥 가야되는 건데"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웅이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박세웅이)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야 하는데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졌다"며 "직구를 많이 던지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연속 두 개를 보여주기도 하고 그런 패턴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직접 마운드까지 방문하며 박세웅을 다독였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김 감독은 "주자는 신경 쓰지 말고 타자 하나 하나 잡자고 얘기를 했는데 주자만 나가면 거기에 신경 쓰느라 공을 자꾸만 어렵게 던지려고 한다. 주자 점수는 다 준다고 생각하고 타자 하나만 보고 하라고 하는데도 본인은 그게 잘 안 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세웅(오른쪽)이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
김 감독은 "너무 잘 던지려고 그러는 것인지. 진실의 방에 부르고 싶었다"라며 "좋은 공을 가지고도 승수가 한 3년 이상 계속 잘 나온 적이 없다. 본인의 멘탈이나 이런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투수라는 게 감독도 말은 쉽게 하지만 막상 본인이 올라가서 타자를 상대할 때 잘 이겨내는 게 베이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코치와 감독 시절 곁에서 봤던 다니엘 리오스, 더스틴 니퍼트, 조시 린드블럼을 소환했다. 그는 "니퍼트, 린드블럼, 리오스는 워낙 공이 좋기도 했지만 승기를 잡으면 (밀어붙인다)지켜보고 있으면 어느새 7회"라며 "그렇게 압도하는 공으로 못치게 하는 게 아니라 승기가 왔으면 숨도 못 쉬게끔 몰아붙이는 것도 괜찮은데 자꾸 (어렵게 가려고) 공을 빼면서 타자 쪽으로 흐름을 조금 빼앗기면 그만큼 힘들어진다"고 전했다.
많은 투수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어려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가운데 들어가면 칠 것 같으니까 유리할 때 조금 어렵게 갔다가 카운트가 불리하면 들어가는 공을 던지려고 하는 건데 그럴 떤지는 공이 그렇게 힘이 있는 공은 아니지 않나"라며 "어제 (양)의지에게 던진 공도 더 크게 떨어뜨려야 하는데 툭하고 (밋밋하게) 떨어졌다. 커브도 똑같다. 높게 던질 것인지 아예 낮게 던질 것인지 정해야 한다. 타자들에게 가장 잘 맞는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무르팍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17경기에 나선 박세웅은 6승 6패 ERA 5.36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있다.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가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나균안마저 이탈한 상황에서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박세웅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태형 감독의 간단하면서도 까다로울 수 있는 조언을 잘 새긴 채 후반기를 맞이할 필요가 있다.
박세웅(왼쪽)이 흔들리자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다독이고 있다.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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