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리그 최강 원투펀치라는 평가를 받았던 외국인 투수 2명이 나란히 대열에서 이탈했다. 이날 짐을 싼 라울 알칸타라(32)는 물론이고 브랜든 와델(30)까지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더욱 값진 전반기 마무리였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46승 39패 2무를 기록, 이날 패한 삼성 라이온즈(44승 39패 2무)를 제치고 1경기 차 단독 3위로 도약했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4경기 차이를 유지했고 2위 LG 트윈스와는 0.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내용도 좋았다. 5월 KBO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고도 6월 힘을 잃었던 곽빈이 복귀해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직전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6번째 승리를 챙겼던 곽빈은 이날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사사구가 많은 것은 옥에 티였지만 상대 에이스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전날 라울 알칸타라가 2이닝 만에 무너지며 불펜진 7명을 소모해야 했지만 6이닝을 책임지며 부담을 덜어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위기를 벗어나는 확실한 힘도 보여줬다. 3회초 1사에서 8구 승부 끝에 박승욱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후 황성빈에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곽빈은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갑작스런 비로 인해 흐름이 끊겼다. 7분 뒤 경기가 재개됐지만 볼카운트 0-1로 유리한 상황에서도 연속 볼 4개를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곽빈은 레이예스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을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곽빈은 5회에도 볼넷 2개로 2사 1,2루에 몰렸으나 전준우에게 슬라이더, 5회에도 2루타를 맞고 2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최항을 포심 패스트볼로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격한 포효를 했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55㎞, 평균 152㎞로 위력적이었지만 곽빈은 영리하게 투구했다. 속구는 3분의 1도 되지 않는 29구만 던졌고 슬라이더(평균 139㎞)를 25구, 커브(평균 123㎞) 23구, 체인지업(평균 133㎞) 19구로 다양한 구종을 통해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타선에선 양의지와 양석환 두 거포의 존재감이 빛이 났다. 전날 나란히 만루 홈런을 날리며 역대 최초 잠실구장 한 경기 2개의 만루홈런 기록을 세웠던 둘은 이날도 동반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날 멀티 홈런을 날리며 대역전극의 선봉에 섰던 양의지는 4회말 2사 1루에서 윌커슨의 시속 139㎞ 높은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12호포의 이 홈런은 구단 제공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 속도 167.4㎞로 120.7m를 비행했다.
5회말엔 양석환이 일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양석환은 윌커슨의 3구 슬라이더를 당겨쳐 좌중간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속 169.1㎞로 날아간 타구는 비거리 125.8m 지점 관중석에 안착했다. 이로써 양석환은 역대 28번째이자 잠실을 홈으로 쓰는 타자로는 3번째로 4시즌 연속 20홈런을 이뤄냈다. 팀 선배인 타이론 우즈(1998~2002년, 5년 연속), 오재일(2016~2019년·KT) 단 2명만 안고 있던 진기록에 3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대미를 장식한 건 김택연이었다. 7회 이영하가 깔끔한 삼자범퇴로, 8회엔 박치국과 이병헌이 1이닝을 합작했고 9회 김유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삼진을 잡아내고도 공이 뒤로 빠져 주자가 출루했고 유격수 실책까지 나와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이학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황성빈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뒤 윤동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 벤치는 앞서 몸을 풀었던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1사 만루에서 공을 넘겨받은 김택연은 전준우에게 빠른 공으로 우위를 점하더니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남아있었지만 빅터 레이예스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며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6-3.
나승엽이 다시 한 번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에 주자가 가득 들어찼다. 오선진을 상대로 강한 공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김택연은 끝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곽빈은 시즌 7승(6패)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ERA)은 3.83에서 3.59까지 낮췄다. 후반기 쉬고 돌아온 뒤 2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도중 마무리로 변신한 김택연은 시즌 8번째 세이브(2승 4홀드)를 수확했고 ERA도 2.39에서 2.35로 낮췄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전반기를 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의미 있는 하루다. 선수단 모두 전반기 고생 많았다"고 선수단에게 공을 돌렸다.
곽빈에 대해선 "선발투수 곽빈이 또 한 번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전반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하는 모습으로 성장세를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타선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이틀 연속 양의지와 양석환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팽팽한 상황에 나온 양의지의 선제 투런포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며 "뒤이어 양석환의 홈런까지 나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4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을 만들어낸 양석환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궂은 날씨에도 1루 관중석에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팀을 재정비해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팬들께 감사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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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단이 4일 롯데전 승리 후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46승 39패 2무를 기록, 이날 패한 삼성 라이온즈(44승 39패 2무)를 제치고 1경기 차 단독 3위로 도약했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4경기 차이를 유지했고 2위 LG 트윈스와는 0.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내용도 좋았다. 5월 KBO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고도 6월 힘을 잃었던 곽빈이 복귀해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직전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6번째 승리를 챙겼던 곽빈은 이날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사사구가 많은 것은 옥에 티였지만 상대 에이스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전날 라울 알칸타라가 2이닝 만에 무너지며 불펜진 7명을 소모해야 했지만 6이닝을 책임지며 부담을 덜어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곽빈이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곽빈은 5회에도 볼넷 2개로 2사 1,2루에 몰렸으나 전준우에게 슬라이더, 5회에도 2루타를 맞고 2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최항을 포심 패스트볼로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격한 포효를 했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55㎞, 평균 152㎞로 위력적이었지만 곽빈은 영리하게 투구했다. 속구는 3분의 1도 되지 않는 29구만 던졌고 슬라이더(평균 139㎞)를 25구, 커브(평균 123㎞) 23구, 체인지업(평균 133㎞) 19구로 다양한 구종을 통해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타선에선 양의지와 양석환 두 거포의 존재감이 빛이 났다. 전날 나란히 만루 홈런을 날리며 역대 최초 잠실구장 한 경기 2개의 만루홈런 기록을 세웠던 둘은 이날도 동반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날 멀티 홈런을 날리며 대역전극의 선봉에 섰던 양의지는 4회말 2사 1루에서 윌커슨의 시속 139㎞ 높은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12호포의 이 홈런은 구단 제공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 속도 167.4㎞로 120.7m를 비행했다.
4회말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는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5회말 4년 연속 20홈런을 날린 양석환(가운데)이 정진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대미를 장식한 건 김택연이었다. 7회 이영하가 깔끔한 삼자범퇴로, 8회엔 박치국과 이병헌이 1이닝을 합작했고 9회 김유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삼진을 잡아내고도 공이 뒤로 빠져 주자가 출루했고 유격수 실책까지 나와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이학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황성빈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뒤 윤동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 벤치는 앞서 몸을 풀었던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1사 만루에서 공을 넘겨받은 김택연은 전준우에게 빠른 공으로 우위를 점하더니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남아있었지만 빅터 레이예스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며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6-3.
나승엽이 다시 한 번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에 주자가 가득 들어찼다. 오선진을 상대로 강한 공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김택연은 끝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곽빈은 시즌 7승(6패)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ERA)은 3.83에서 3.59까지 낮췄다. 후반기 쉬고 돌아온 뒤 2연승을 내달렸다.
김택연(왼쪽)이 승리를 합작한 뒤 포수 양의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전반기를 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의미 있는 하루다. 선수단 모두 전반기 고생 많았다"고 선수단에게 공을 돌렸다.
곽빈에 대해선 "선발투수 곽빈이 또 한 번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전반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하는 모습으로 성장세를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타선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이틀 연속 양의지와 양석환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팽팽한 상황에 나온 양의지의 선제 투런포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며 "뒤이어 양석환의 홈런까지 나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4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을 만들어낸 양석환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궂은 날씨에도 1루 관중석에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팀을 재정비해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팬들께 감사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오른쪽에서 2번째)이 선발승을 거둔 곽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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