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BO 리그 MVP 출신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페디를 주목했다.
미국 매체 프레스박스온라인은 5일(한국시간) "최근 5연패 동안 고군분투하는 볼티모어의 투수진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논쟁의 여지가 있었지만, 카일 브래디시가 시즌 아웃이 됐기 때문에 다른 투수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볼티모어는 4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55승 31패(승률 0.640)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메이저리그(ML) 전체 승률 2위에 올라와 있는 강팀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팀 홈런 1위(140개),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1위(0.774)로 강력한 타선과 팀 평균자책점 2위(3.37)의 마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도 평가받는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에 따르면 이미 포스트시즌에 갈 확률은 99.1%에 달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도 9.9%로 LA 다저스(16.1%), 필라델피아 필리스(14.3%), 뉴욕 양키스(12.5%)에 이어 4번째로 높다.
그러나 1선발 카일 브래디시(28)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웠던 선발진이 슬슬 한계를 드러내는 듯하다. 브래디시의 공백을 메우러 온 코빈 번스, 직접 육성한 그레이스 로드리게스로 이뤄진 원투펀치는 건재하지만, 콜 어빈-앨버트 수아레즈-딘 크래머로 이뤄진 하위 선발진이 흔들렸다. 지난달 2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지난달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5연패는 앞날을 걱정하게 하는 기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브래디시가 스프링캠프부터 안고 있던 팔꿈치 통증으로 결국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면서 보강은 불가피해졌다.
최근 볼티모어의 문제점을 짚은 건 지역 언론뿐만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기자도 지난달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볼티모어는 이번 트레이드 마감일에 매우 공격적이어야 할 팀이라는 건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페디는 팀 동료 개럿 크로셰(25)와 함께 그런 볼티모어의 아픈 곳을 긁어줄 최적의 후보로 언급했다. 페디는 지난해 KBO 리그 MVP를 수상해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2022년까지 실패한 유망주에 불과했던 그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투수 3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리그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등 여러 상을 휩쓸었다.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하고 금의환향했다.
호투가 승리로 이어져 20승(6패)을 달성했던 NC 시절과 달리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는 불운에 시달렸다. 18경기 평균자책점 3.13, 106⅓이닝 94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빈약한 타선 지원에 6승(3패)에 그쳤다.
프레스박스온라인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트레이드 시장에 투수가 풍부하지 않다. 또한 마감 한 달 전까지 투수를 팔 팀도 마땅치 않다. 그중에서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귀중한 자원을 처분할 준비가 된 팀인데 그들은 좌완 크로셰와 우완 페디라는 흥미로운 선발 투수를 갖고 있다"고 주목했다.
크로셰와 페디 중 더 매력적인 선수는 더 어리고 2026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FA가 되는 크로셰였다. 하지만 페디 역시 조금 더 대가가 저렴하면서도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해줄 거란 기대가 있는 선수였다.
카스트로빈스 기자는 "오늘날 야구에서 귀한 자산이 된 커맨드 때문에 오히려 꾸준한 성적이 기대되는 선수다. 아무도 올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페디가 이 정도 성적을 보여줄 거라 생각하진 못했겠지만, 그는 훌륭한 투구를 했고 보여준 성적은 정말 강력하다"고 눈여겨봤다. 이어 "페디가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고 해서 두려움을 주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볼넷을 주지 않고 안타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확실히 다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25승 63패(승률 0.284)로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로 계산됐다. 그 탓에 페디는 이미 5월 중순부터 꾸준하게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됐다. 페디는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점점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페디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챙긴 페디는 경기 후 관련된 질문에 "(내 트레이드설은) 끊임없이 나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 내가 안 좋은 투구를 한다면 이 소문들이 사라지겠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고 달관하면서도 "난 화이트삭스가 정말 좋고 이곳에서도 행복하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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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가 지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프레스박스온라인은 5일(한국시간) "최근 5연패 동안 고군분투하는 볼티모어의 투수진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논쟁의 여지가 있었지만, 카일 브래디시가 시즌 아웃이 됐기 때문에 다른 투수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볼티모어는 4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55승 31패(승률 0.640)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메이저리그(ML) 전체 승률 2위에 올라와 있는 강팀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팀 홈런 1위(140개),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1위(0.774)로 강력한 타선과 팀 평균자책점 2위(3.37)의 마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도 평가받는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에 따르면 이미 포스트시즌에 갈 확률은 99.1%에 달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도 9.9%로 LA 다저스(16.1%), 필라델피아 필리스(14.3%), 뉴욕 양키스(12.5%)에 이어 4번째로 높다.
그러나 1선발 카일 브래디시(28)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웠던 선발진이 슬슬 한계를 드러내는 듯하다. 브래디시의 공백을 메우러 온 코빈 번스, 직접 육성한 그레이스 로드리게스로 이뤄진 원투펀치는 건재하지만, 콜 어빈-앨버트 수아레즈-딘 크래머로 이뤄진 하위 선발진이 흔들렸다. 지난달 2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지난달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5연패는 앞날을 걱정하게 하는 기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브래디시가 스프링캠프부터 안고 있던 팔꿈치 통증으로 결국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면서 보강은 불가피해졌다.
최근 볼티모어의 문제점을 짚은 건 지역 언론뿐만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기자도 지난달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볼티모어는 이번 트레이드 마감일에 매우 공격적이어야 할 팀이라는 건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에릭 페디가 지난 4월 2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펼쳐진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이닝을 마친 후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페디는 팀 동료 개럿 크로셰(25)와 함께 그런 볼티모어의 아픈 곳을 긁어줄 최적의 후보로 언급했다. 페디는 지난해 KBO 리그 MVP를 수상해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2022년까지 실패한 유망주에 불과했던 그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투수 3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리그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등 여러 상을 휩쓸었다.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하고 금의환향했다.
호투가 승리로 이어져 20승(6패)을 달성했던 NC 시절과 달리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는 불운에 시달렸다. 18경기 평균자책점 3.13, 106⅓이닝 94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빈약한 타선 지원에 6승(3패)에 그쳤다.
프레스박스온라인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트레이드 시장에 투수가 풍부하지 않다. 또한 마감 한 달 전까지 투수를 팔 팀도 마땅치 않다. 그중에서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귀중한 자원을 처분할 준비가 된 팀인데 그들은 좌완 크로셰와 우완 페디라는 흥미로운 선발 투수를 갖고 있다"고 주목했다.
크로셰와 페디 중 더 매력적인 선수는 더 어리고 2026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FA가 되는 크로셰였다. 하지만 페디 역시 조금 더 대가가 저렴하면서도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해줄 거란 기대가 있는 선수였다.
KBO 리그 시절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카스트로빈스 기자는 "오늘날 야구에서 귀한 자산이 된 커맨드 때문에 오히려 꾸준한 성적이 기대되는 선수다. 아무도 올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페디가 이 정도 성적을 보여줄 거라 생각하진 못했겠지만, 그는 훌륭한 투구를 했고 보여준 성적은 정말 강력하다"고 눈여겨봤다. 이어 "페디가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고 해서 두려움을 주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볼넷을 주지 않고 안타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확실히 다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25승 63패(승률 0.284)로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로 계산됐다. 그 탓에 페디는 이미 5월 중순부터 꾸준하게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됐다. 페디는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점점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페디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챙긴 페디는 경기 후 관련된 질문에 "(내 트레이드설은) 끊임없이 나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 내가 안 좋은 투구를 한다면 이 소문들이 사라지겠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고 달관하면서도 "난 화이트삭스가 정말 좋고 이곳에서도 행복하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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