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후광 기자]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한 별들이 1군 형들 못지않은 기발하고 화끈한 세리머니로 금요일 밤을 뜨겁게 달궜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
한화 이대진 감독이 이끄는 북부 올스타(선공)는 전다민(좌익수)-함창건(중견수)-임종찬(우익수)-김범석(1루수)-임종성(3루수)-장규현(포수)-허진(2루수)-이승민(지명타자)-이승원(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상무 박치왕 감독이 이끄는 남부 올스타는 권동진(2루수)-정준영(중견수)-김현준(좌익수)-조세진(우익수)-허인서(포수)-정대선(3루수)-김세훈(유격수)-김민석(지명타자)-박상준(1루수) 순으로 맞섰다.
세리머니의 포문을 연 선수는 ‘레전드’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코치의 아들인 이승민(SSG 랜더스)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설 차례였는데 ‘적토망아지’라는 글씨가 새겨진 말 인형을 하체에 착용한 상태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현역 시절 적토마로 불렸던 이병규 코치의 아들인 이승민의 별명은 적토망아지다.
관중들은 이승민의 기발한 코스프레에 박수를 보냈고,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본 이병규 코치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SSG 동료들은 당근을 들고 이승민을 타석으로 유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웃음을 더했다.
백미는 4회초였다. 롯데 신인투수 박준우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걸그룹 분장을 하고 3루 베이스에서 걸그룹 ‘카리나’의 ‘슈퍼노바’에 맞춰 춤을 췄다.
박준우는 지난달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카리나의 시구선생님으로 화제를 모았다. 카리나가 당시 더블헤더 2차전 시구자로 선정됐는데 1군 선수들이 2차전을 준비해야 해서 2군 선수인 박준우에게 코칭의 기회가 주어졌다.
박준우는 춤을 마친 뒤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준우는 경기 후 베스트퍼포먼스상의 주인공으로 뽑히며 상금 100만 원과 메디힐 코스메틱 제품을 받았다.
KT 소속 선수들의 세리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남부 올스타 선발투수인 한차현이 빨간 망토 차차 코스프레를 했고, 영화 범죄도시의 등장인물 ‘초롱이’가 별명인 김민석은 아구찜 티셔츠에 금목걸이, 문신 팔토시 등을 착용했다.
정준영은 별명인 삐약이(어린이) 코스프레로 박수를 받았고, 최성민은 영화 ‘해리포터’의 마법사 분장을 하고 타석에 등장했다.
KT 관계자는 “모든 선수들이 올스타전인 만큼 진심을 다해 분장을 준비했다”라고 귀띔했다.
그밖에 NC 투수 목지훈은 ‘핫초코 광고문의 DM 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유니폼으로 화제가 됐다. 목지훈은 초등학교 1학년 시절 김성근 전 감독과 핫초코 광고를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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