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한용섭 기자] “좌완 톱3 중에서 2명의 공은 받아보게 된다. 마지막 3명째는…”
프로야구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은 양현종(KIA)과 류현진(한화)의 공을 받았다. 김광현(SSG)의 공을 받아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했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LG, NC, KIA, 한화, 키움) 베스트12 포수로 선정된 박동원은 경기 전 선발 투수 류현진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기대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좌완 톱3가 현종이형, 광현이형, 현진이형 이렇게 3명이잖아요. 오늘 현진이형 공을 받으면 2명은 잡아보게 된다. 광현이형 공까지 잡아보면 정말 큰 영광일 것 같다”며 “3명 모두 너무 좋은 성적을 냈고, 또 미국까지 갔다 왔던 선수들이다. 현종이형 공을 받았을 때 되게 영광으로 생각했었는데, 오늘 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다. 정말 대단한 선수 공을 잡는 것 자체가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설레며 말했다.
이어 박동원은 “다음에도 광현이 형 공은 절대 못 받아볼 것 같은데, (팀이) 반대쪽이잖아요. 광현이형 공 한번 잡아보는 게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소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라고 아쉬워했다.
올스타전에서 SSG는 LG와 상대팀이다. 김광현이 올스타전에서 뛴다면, 드림 올스타(KT, SSG, 두산, 롯데,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다. 박동원과는 한 팀에서 뛸 수가 없다. 박동원이 LG와 FA 4년 계약이 끝나는 2026시즌 이후는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박동원은 류현진과 사인 교환에 대해 “사인은 경기 나기기 전에 금방 만들면 된다. 그냥 서로 던지고 싶은 거로 사인을 내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돌아와 12년 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한 류현진은 1이닝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첫 타자 구자욱은 유격수 뜬공 아웃, 정수빈은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양의지는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투구 수 12개 중 직구는 단 1개였고, 11구는 변화구였다. 슬라이더 9개, 커브 2개. 지난 3일 KT전에서 7이닝 104구를 던지고, 이틀 쉬고 등판이라 전력 투구를 하지 못했다.
변화구 위주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전력 투구는 아니었지만, 박동원 포수의 좋은 리드 덕분에에 운좋게 무실점으로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올스타전에서 깜짝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경기를 앞두고 “나름 준비한 게 있는데,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2회초 첫 타석에서 눈길 끄는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노랑색 재킷에 베레모를 쓰고, 딸 박채이 양과 함께 나타났다.
LG 구단 관계자는 “박동원 선수가 배우 김광규 닮은 꼴로 유명한 만큼 채이(딸)랑 함께 김광규 배우 노래 ‘열려라 참깨’의 앨범 자켓 코스프레를 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다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박동원은 김광규와 만남을 가졌다. 박동원이 김광규를 올스타전에 초청한 것. LG 관계자는 “지인을 통해서 배우 김광규에게 연락했다. 야구장에 모시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면 더 뜻깊을 것 같다고 해서 오늘 경기에 배우를 초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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