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조상우(30)가 숱한 트레이드설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후반기 대도약을 꿈꿨다.
올 시즌 KBO 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조상우다. 올 시즌 KBO 리그 전반기는 1위 KIA부터 10위 키움까지 단 13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치열했다. 막판 뒤집히는 경기도 많아 자연스레 안정감 있는 불펜의 가치는 올라갔다. 그런 만큼 2025시즌 종료 후 FA가 될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는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여기에 소속팀 키움이 최하위로 처지고 내야 유망주 김휘집(22)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조상우는 최고의 트레이드 칩으로 떠올랐다. 아직 1군 무대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김휘집의 반대급부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으로 책정되면서 조상우의 대가는 얼마일지 팬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조상우도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설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 만난 그는 해당 질문에 "그 질문을 제일 많이 받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본다. 지인들이 '너 어디 가냐?'고 연락해 오면 나도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넘긴다"며 "그냥 신경을 아예 안 쓰고 있다. 트레이드는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보단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해서 마운드에서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많은 트레이드설에 시달리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당초 조상우는 리빌딩에 들어간 키움에서 가장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예상됐으나, 초반 부진이 길었다. 올해 1월 약 14㎏을 감량하고 돌아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한 뒤 예전의 강속구와 구위가 보이지 않았다. 6월이 돼서야 차츰 과거의 모습이 나왔고 결국 마무리 자리도 되찾았다. 그렇게 조상우는 회의적인 시선도 잠재운 채 복귀 후 첫 시즌 전반기를 40경기 0승 1패 8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3, 35⅔이닝 31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9로 마쳤다.
조상우는 "전반기 내 점수를 매기라면 40점을 주고 싶다. 복무하면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만들었던 몸에 비해 내가 퍼포먼스적으로 준비를 못 한 것 같다. 좋은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시즌 중에 계속 고쳐가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래서 큰 점수는 주지 못할 것 같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구속 문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조상우는 "최고 시속 153㎞까지 나왔는데 구속은 올라올 만큼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보단 몸의 밸런스를 제일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실제로 초반에 별로 좋지 않았는데 차츰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고 조금씩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투구 밸런스를 찾은 것과 별개로 또 하나의 소득은 낯설었던 동료들과 친해진 점이다. 키움은 선수단 특성상 어린 선수들이 많고 변화 또한 잦아 2시즌 만에 복귀한 조상우에게 스프링캠프 당시만 해도 조금 낯선 팀이었다.
조상우는 "지금은 다 친하다. 처음에는 모르는 친구가 워낙 많아서 빠르게 친해져야겠다고 했는데 이젠 다들 편하다. 후배들도 많이 와서 물어본다"며 "초반에 많이 져서 앞으로 많이 이겨야 한다. 선수들도 다들 힘내고 있고 후반기는 다시 힘 합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시즌도 반밖에 안 지났고 5강과 격차도 크지 않다.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다치고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고 선수들이 다들 위로 올라가고픈 마음이 많아서 함께 열심히 해보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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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나눔팀 조상우(키움)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올 시즌 KBO 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조상우다. 올 시즌 KBO 리그 전반기는 1위 KIA부터 10위 키움까지 단 13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치열했다. 막판 뒤집히는 경기도 많아 자연스레 안정감 있는 불펜의 가치는 올라갔다. 그런 만큼 2025시즌 종료 후 FA가 될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는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여기에 소속팀 키움이 최하위로 처지고 내야 유망주 김휘집(22)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조상우는 최고의 트레이드 칩으로 떠올랐다. 아직 1군 무대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김휘집의 반대급부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으로 책정되면서 조상우의 대가는 얼마일지 팬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조상우도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설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 만난 그는 해당 질문에 "그 질문을 제일 많이 받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본다. 지인들이 '너 어디 가냐?'고 연락해 오면 나도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넘긴다"며 "그냥 신경을 아예 안 쓰고 있다. 트레이드는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보단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해서 마운드에서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많은 트레이드설에 시달리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당초 조상우는 리빌딩에 들어간 키움에서 가장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예상됐으나, 초반 부진이 길었다. 올해 1월 약 14㎏을 감량하고 돌아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한 뒤 예전의 강속구와 구위가 보이지 않았다. 6월이 돼서야 차츰 과거의 모습이 나왔고 결국 마무리 자리도 되찾았다. 그렇게 조상우는 회의적인 시선도 잠재운 채 복귀 후 첫 시즌 전반기를 40경기 0승 1패 8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3, 35⅔이닝 31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9로 마쳤다.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나눔팀 조상우(키움)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조상우는 "전반기 내 점수를 매기라면 40점을 주고 싶다. 복무하면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만들었던 몸에 비해 내가 퍼포먼스적으로 준비를 못 한 것 같다. 좋은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시즌 중에 계속 고쳐가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래서 큰 점수는 주지 못할 것 같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구속 문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조상우는 "최고 시속 153㎞까지 나왔는데 구속은 올라올 만큼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보단 몸의 밸런스를 제일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실제로 초반에 별로 좋지 않았는데 차츰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고 조금씩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투구 밸런스를 찾은 것과 별개로 또 하나의 소득은 낯설었던 동료들과 친해진 점이다. 키움은 선수단 특성상 어린 선수들이 많고 변화 또한 잦아 2시즌 만에 복귀한 조상우에게 스프링캠프 당시만 해도 조금 낯선 팀이었다.
조상우는 "지금은 다 친하다. 처음에는 모르는 친구가 워낙 많아서 빠르게 친해져야겠다고 했는데 이젠 다들 편하다. 후배들도 많이 와서 물어본다"며 "초반에 많이 져서 앞으로 많이 이겨야 한다. 선수들도 다들 힘내고 있고 후반기는 다시 힘 합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시즌도 반밖에 안 지났고 5강과 격차도 크지 않다.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다치고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고 선수들이 다들 위로 올라가고픈 마음이 많아서 함께 열심히 해보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 조상우(가운데)가 6일 2024 KBO 올스타전에 참여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조상우(맨 왼쪽)가 6일 2024 KBO 올스타전에 참여해 홍원기 감독(왼쪽에서 세 번째),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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