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는 다른 1R보다 하나 위'' 검증만 남은 156㎞ 파이어볼러, 청룡기 제패 후 '전체 1순위' 확정할까
입력 : 2024.07.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전주고 정우주가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전주고 정우주가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올해 9월에 열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최고 시속 156㎞ 우완 파이어볼러 정우주(18·전주고)의 거취다.

지난해 KBO 리그 10위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쥐고 있는 가운데 정우주와 좌완 최대어 정현우(18·덕수고)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정우주의 매력은 확실하다. 공식 경기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과 회전수 2600rpm을 훌쩍 뛰어넘는 직구 무브먼트가 강점으로 스플리터,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 지난해 겨울부터 전체 1순위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7월 서울 신일고에서 전북 전주고로 학교를 옮기면서 생긴 6개월 출장 정지 기간(시즌 중 전학으로 인한 징계)을 허투루 쓰지 않은 것이 컸다. 공을 일절 만지지 않으면서 하체와 코어 근육 훈련에 집중했고 시속 150㎞ 근방의 공을 던지는 십수 명의 우완 투수에서 메이저리그도 주목하는 파이어볼러로 거듭났다.

한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아마 스스로 시속 150㎞의 공을 던진다고 마음먹었을 때 언제든 던질 수 있는 선수는 정유주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다른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던져야 150㎞가 나온다면 정우주는 가볍게 던지면 148㎞, 힘주고 던지면 154㎞가 나온다. 올해는 1라운드 안에 나갈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지만, 정우주는 그 선수들보다 하나 더 위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그 재능의 크기를 보여준 것이 지난달 6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 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이었다. KBO 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와 휴스턴, 텍사스, 샌디에이고, 캔자스시티 등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우주는 1이닝 동안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네 차례 던짐과 동시에 150㎞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주고의 정우주가 6월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전주고의 정우주가 6월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다만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급격히 성장한 후 안정감 있는 모습이 부족하다는 것. 달라진 투구 레퍼토리로 치른 실전이 적어 경기 운영 측면에서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정우주는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강속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1피안타 1볼넷에 이어 보크로 1실점 했다. 지난 4월 열린 이마트배 결승에서도 덕수고를 상대로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2볼넷 2몸에 맞는 볼) 7탈삼진 5실점(3자책)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여기에 라이벌로 불리는 정현우가 지난해부터 2학년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주장을 맡은 올해는 이마트배-황금사자기 2연패를 이끄는 등 전국무대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 더욱 대비가 됐다. 정우주를 향한 부정적 평가에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정우주가 완벽한 몸 상태와 밸런스에서 던졌을 때 경기를 본 사람이면 그런 말이 쉽게 안 나온다. 이마트 대회 때는 그 전 경기부터 어깨가 무거운 상태였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정우주를 마무리로 보는 시선까지 나왔다. KBO 구단 스카우트 B는 "정우주와 정현우 중 전체 1번이 누가 될지는 선발이 필요한 팀인지 마무리가 필요한 팀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 정우주가 선발도 된다는 말이 있지만, 아직은 프로에서 선발 투수로 뛰기엔 구종이 부족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또 정현우와 달리 정우주는 풀 시즌을 뛰어본 경험이 없다. 정현우는 1학년 때부터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내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했는데 정우주는 연투가 가능한지, 구속이 경기 후반까지 유지될지 내구성에 약간 의문이 있다. 일부에서 정우주를 마무리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KBO 구단 관계자 C는 "취향 차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같은 레벨의 우완 유망주와 좌완 유망주라면 좌완이 낫다. 올해는 좌완 투수 풀이 유독 좋은데 정현우는 그 중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다. 정우주가 한 단계 더 뛰어난 선수라는 걸 확실하게 증명하려면 남은 대회 퍼포먼스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덕수고 정현우(위)와 전주고 정우주. /사진=SSG 랜더스 제공
덕수고 정현우(위)와 전주고 정우주.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런 의미에서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제79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정우주에게도 중요한 대회였다. 정우주는 7일 서울 신월 야구장에서 열린 2라운드 충암고 전에서 3회 등판해 5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5피안타 4사사구(2볼넷 2몸에 맞는 볼) 6탈삼진 무실점으로 전주고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전주고가 4-2로 앞선 3회 말 2사 만루에 등판해 첫 타자 최민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지만, 이선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꾸준히 삼진을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이어갔지만, 마지막 이닝인 8회 말에는 2연속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투구 수가 늘어났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2연속 삼진을 솎아낸 뒤 2학년 김영빈과 교체됐다. 김영빈이 마지막 타자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정우주도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로써 정우주의 시즌 성적도 12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9, 35이닝 14사사구(10볼넷 4몸에 맞는 볼) 62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6이 됐다.

전주고는 10일 청주고, 청주고를 이긴다면 12일 대전고-청담고 승자와 차례로 만난다. 목표는 당연히 청룡기 제패. 대진표 반대편에서 정현우의 덕수고도 1차전서 서울 동산고를 8회 콜드로 꺾고 순항하는 가운데 이번 대회를 통해 과연 정우주가 전체 1순위를 확정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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