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이미 영입을 완료했고, 또 영입을 추진 중인 새 외국인투수들이 오는 주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전을 가질 전망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9일 수원 KT 위즈전이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을 대신할 외국인투수들의 이번 주 일정을 공개했다.
전반기 내내 외국인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두산은 닷새 전 에이스 알칸타라를 웨이버 공시했고, 어깨를 다쳐 6주 이상 이탈하게 된 브랜든의 단기 대체 선수를 물색해왔다. 그 결과 4일 알칸타라의 대체 외인 조던 발라조빅을 총액 25만 달러(약 3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브랜든 대체자로 SSG에서 단기로 활약한 바 있는 일본 독립리그 에이스 출신 시라카와 케이쇼를 낙점했다.
발라조빅은 지난 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날 잠실구장에서 가볍게 적응 훈련을 실시한 뒤 비자 발급을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발라조빅은 10일 입국 후 11일 첫 불펜피칭 일정이 잡혔다.
이승엽 감독은 “발라조빅은 오늘 비자 문제 때문에 일본으로 들어갔다. 돌아오면 11일 첫 불펜피칭을 거쳐 빠르면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맞추려고 한다”라며 “투구수는 70~80개 정도 예상한다. 불펜피칭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선수와 아직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눈 뒤 일요일 경기에 내보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시라카와의 경우 아직 두산행이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3일 KBO에 웨이버 공시된 시라카와 선택권은 공시 시점 순위 역순으로 일주일 동안 주어지는데 두산의 3일 기준 순위는 4위였다. 두산은 현재 10위 키움, 9위 한화, 8위 KT, 7위 롯데, 6위 NC, 5위 SSG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웨이버 클레임 마감 기한은 9일로, 이날까지 SSG를 제외한 5개 구단 가운데 시라카와를 원하는 구단이 없을 경우 두산은 10일 오전 곧바로 영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는 영상으로만 투구를 봤다. 잘 모른다. 그런데 봤을 때 포크볼이 주무기 같다"라며 "처음 왔을 때보다 경험이 쌓였을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직에서는 다리를 벌벌 떨었다고 하더라. 지금 훨씬 안정감이 생겼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이 감독에 따르면 시라카와는 10일 두산에 합류한다는 가정 아래 오는 13일 잠실 삼성전에서 첫 등판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삼성 3연전을 에이스 곽빈을 필두로 시라카와, 발라조빅으로 치를 수 있다. 두산 팬들 입장에서 충분히 설렐 수 있는 라인업이다.
물론 변수도 존재한다. 시라카와가 9일까지 무소속으로 남아있어야 하며, 발라조빅은 11일 불펜피칭에서 적응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이 감독은 “발라조빅은 오늘 잠실구장 훈련 때 직구 구위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그런데 공인구가 조금 작다는 느낌을 받아 변화구가 빠졌다고 하더라. 목요일 불펜피칭을 한 번 다시 봐야할 거 같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9일 수원 KT전은 장맛비 영향으로 취소됐다. 두산은 9일 선발이었던 김민규를 10일 경기에 그대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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