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최형우(41)가 또 하나의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개인 세 번째 타점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형우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타점 먹방을 펼쳤다.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을 쓸어담았다. 역대 국내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까지 세웠다.
KIA는 1회초 1사 1루에서 김도영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최형우가 우중간 적시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3-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나성범이 1타점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5-2로 앞선 6회, KIA는 다시 한 번 찬스를 잡았다. 박찬호, 소크라테스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최원준의 1루수 땅볼 아웃으로 1사 2,3루가 됐다. LG는 김도영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웠다.
최형우는 바뀐 좌완 투수 이상영과 승부에서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9-2로 달아나며 승리의 쐐기를 박는 그랜드 슬램이었다. 개인 통산 9번째 만루 홈런.
최형우는 KBO 역대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40세 6개월 23일)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22년 9월 20일 롯데 이대호가 40세 2개월 30일에 기록했다.
경기 후 최형우는 “최고령이라는 것보다 그냥 베테랑으로만 해주면 안 되나요. 그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최고령 기록 보다, 그 상황에서 (만루 홈런) 친 것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 LG와 너무 힘든 경기를 하는데 점수를 많이 내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시즌 78타점으로 타점 1위를 질주했다. 2위 LG 오스틴(72타점), 3위 두산 양의지(70타점)와 격차를 벌렸다. 최형우는 2016년 144타점, 2011년 118타점으로 2차례 타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KIA는 9일 현재 84경기를 치렀지만, 최형우는 78경기에 출장해 78타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1타점이다.
최형우는 “지금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타점이) 안 나오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대로 가는 건 말이 안 되니까, 지금은 그냥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시즌 타율 2할9푼1리이지만, 앞에 타자들이 만들어주는 득점권에서는 타율 3할6푼1리로 높다.
타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상위 타순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형우는 “앞에서 도영이랑 애들이, 1~3번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항상 매번 출루를 해주고 득점권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