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히트상품’을 꼽는다면 단연 김재열(투수)이다. 김재열의 야구인생은 우여곡절 그 자체.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4년 롯데의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1군 무대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하고 2017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방위산업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김재열은 사회인 야구에서 뛰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KIA 타이거즈의 입단 테스트를 거쳐 프로 무대에 다시 돌아왔다.
김재열은 2020년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14경기에 등판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27을 남겼고 2021년 4월 8일 키움을 상대로 1⅓이닝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해 24차례 마운드에 올라 3.86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2022년 47경기 1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07을 기록한 김재열은 지난해 9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13.11의 평균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의 부름을 받은 김재열은 전반기 46경기에 나서 1승 2패 11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93.
나눔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로 선정돼 데뷔 후 처음으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다. 김재열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된 그는 “솔직히 너무 좋다. 가족들도 너무 축하한다며 나보다 더 기뻐해주셨다. 체력적으로 걱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와이프랑 장모님도 뜻깊은 자리니까 재밌게 즐기다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솔직히 2차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올스타에 선정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올스타까지 오게 되니까 너무 좋다. 솔직히 좋다는 말 외에는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이 우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김재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기대치는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2차 드래프트 때 김재열을 지명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김재열이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류진욱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김재열에게 되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야구할 때 보면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이 큰 선수”라고 말했다.
데뷔 첫 올스타전 참가를 계기로 김재열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인권 감독은 “김재열에겐 아주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올스타전에) 자주 나가는 선수에겐 별거 아니지만 올스타전에 한 번 나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게 많다. 김재열의 야구 인생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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