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염경엽 LG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전날 KIA와 경기에서 김도영 고의4구와 최형우 승부 이유를 설명했다.
염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도영이가 무서워서 피한 게 아니라, 결국 거기서 한 점 승부이기 때문에 1점을 안 주는 방안, 전략을 세워야 했다. 도영이가 무서워서 그런 것도 아니고, (만루를 만들어) 병살을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야 플라이로 1점을 주든, (안타로)2점을 주든, (홈런으로) 4점을 주든, 1점이나 4점이나 나한테는 똑같은 점수였다. 안타를 맞거나 홈런을 맞거나 그건 의미가 없다는 거다. 1점을 주느냐 안 주느냐가 의미가 있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LG가 5회말 2점을 뽑아 2-5로 추격한 상황에서, 6회초 1점이라도 허용하면 흐름이 KIA쪽으로 넘어가는 승부처로 판단했다.
6회초 LG는 선발 투수 켈리를 내리고 김영준을 2번째 투수로 올렸다. 김영준은 박찬호와 소크라테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최원준을 1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고, 주자들은 1사 2,3루가 됐다. 김영준이 김도영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투수가 교체됐다. 좌완 이상영이 올라와 좌타자 최형우를 상대했다.
염 감독은 “어차피 1점을 주든 4점을 주든, 그 타임에 넘어가는 시합이기 때문에 투수 운용도 바뀌는 거고 전체적으로 다 바뀌면서 넘겨주는 시합을 해야 된다. 그래서 1점을 안 주고 싶었다. 홈런은 중요하지 않다. 한 점을 주느냐, 점수를 안 주느냐가가 중요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상영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최형우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스코어가 2-9로 되면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좌-좌 대결에서 내야 땅볼로 병살타를 기대했지만 실투로 무산됐다.
염 감독은 "막아야 우리가 따라갈 수 있고 역전을 할 수 있는 거고, 거기서 한 점을 주면 넘어간다. 승리 점수라는 게 1점이 될 수가 있고 때로는 4점이 될 수가 있다. 어제 그 타이밍은 1점이었다. 야구의 흐름상 1점이면 경기가 넘어가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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