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2위만 만나면 미칠듯이 강해지는 호랑이다. 1위 사수 본능을 뽐낸 KIA 타이거즈가 2위 LG 트윈스를 또 한 번 꺾고 격차를 한껏 벌렸다.
KIA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LG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5연승을 질주한 KIA는 KBO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선점하고 50승 2무 33패로 1위를 사수했다. 2연패에 빠진 LG는 46승 2무 40패로 선두 KIA와 승차가 5.5경기로 더 벌어졌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평일임에도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이 모였다. 이는 올 시즌 LG 구단의 12번 매진이며, 화~목 평일 경기 매진은 이날이 처음이다. 목요일이었던 6월 6일 키움-LG전도 매진됐지만, 그날은 현충일로 공휴일이었다.
만원 관중이 보는 앞에서 KIA와 LG는 명경기를 펼쳤다. LG가 2회 문보경의 선제 솔로포와 8회 박동원의 적시타로 만들어진 2-0 상황에서 KIA가 9회 초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시작은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땅볼로 처리한 LG 2루수 신민재의 환상적인 글러브 토스는 경기의 품격을 끌어올렸다. 이후 최원준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김도영이 유격수 땅볼로 선행주자를 아웃시키고 1루에 출루했다.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때 김도영이 홈까지 파고들면서 극적으로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연장 10회 초에는 빅이닝을 만들며 LG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1사 상황에서 서건창이 볼넷, 한준수가 우익선상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박찬호가 중견수로 뜬 공 타구를 보내며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인, KIA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냈고 최원준이 우전 안타 때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5-2가 됐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KBO 리그 최초 400경기 선발 등판 대기록을 자축했다. 타선에서는 동점타와 함께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최원준이 맹활약했다.
LG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는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로 7⅓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으나, 불펜진의 방화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미래의 4번 타자로 낙점받은 문보경이 선제 솔로포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동원이 3안타를 쳤고, 홍창기와 신민재는 멀티히트로 KIA 투수들을 괴롭혔다. 특히 신민재는 경기 막판 물 흐르는 듯한 글러브 토스와 2루 수비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현수(좌익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
이에 맞선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진 잠실벌이었다. 엔스는 1회 상위 타선은 커브, 2회 중심 타선에는 빠른 공 위주로 승부하면서 손쉽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2회 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벼락같은 솔로포로 LG에 리드를 안겼다. 문보경은 양현종의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시속 141.1㎞ 직구 실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19.9m, 타구 속도 시속 179.6㎞의 시즌 11호 포였다.
엔스의 퍼펙트 피칭은 4회 초 1사에서 최원준이 8구 승부 끝에 9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며 깨졌다. 그러나 최원준이 도루에 실패하고 김도영이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엔스의 무실점 이닝은 계속됐다.
양현종은 4회 말 선두타자 오스틴의 타구를 오른손으로 직선타 처리하면서 11시즌 연속 100이닝을 달성했다. 이는 한화 시절 13시즌 연속을 기록한 송진우(1994년~2006년), 롯데와 두산을 거쳐 11시즌 연속의 장원준(2005년~2017년)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수비에서는 김선빈의 존재감이 빛났다. 김선빈은 5회 말 1사 1, 2루에서 홍창기와 문성주의 땅볼 타구를 모두 슬라이딩해 잡은 후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개인 최다 이닝 투구에 도전하는 엔스에게 가장 큰 위기는 중심타선을 맞이한 7회 초였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김도영, 최형우를 공 4개로 우익수 뜬 공, 2루 땅볼 처리하며 포효했다. 완투에는 실패했다. 8회 초 김선빈과 13구 승부가 결정적이었다. 선두타자 나성범을 좌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운 건 좋았으나, 김선빈이 1B2S에서 공 7개를 커트하며 투구 수를 순식간에 97개까지 늘려놓았다. 구원 등판한 김진성이 후속 타자를 실점 없이 모두 잡아내면서 엔스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LG는 8회 추가점을 내는 데 성공했다. 바뀐 투수 최지민을 상대로 선두타자 문성주가 볼넷으로 나갔다. 문성주는 대주자 김대원과 교체됐다. 오스틴이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이 최지민의 공에 등을 맞아 출루했다. 박동원은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로 출루하며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현수와 구본혁이 각각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아웃,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돼 추가 득점 없이 끝났다.
KIA는 결국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소크라테스의 땅볼 타구 때 신민재의 움직임이 빛났다. 신민재는 다소 느리게 오는 공을 왼손으로 잡아 그대로 1루의 오스틴에게 넘겨 소크라테스를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KIA의 막판 집중력이 무서웠다. 최원준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김도영은 유격수 땅볼로 선행주자를 아웃시키고 1루에 출루했다.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때 김도영이 홈까지 파고들면서 극적으로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연장 10회 초에는 KIA의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서건창이 볼넷, 한준수가 우익선상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박찬호가 중견수로 뜬 공 타구를 보내며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고 KIA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갔고 최원준의 우전 안타 때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KIA가 5-2 리드를 잡았다. LG는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김성진이 대주자 김주성으로 교체돼 3루까지 향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끝내 경기는 뒤집지 못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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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왼쪽)가 10일 잠실 LG전 9회 초 2사 1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기뻐하고 있다. |
KIA 김도영이 10일 잠실 LG전 9회 초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안타 때 홈으로 슬라이딩하고 있다. |
KIA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LG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5연승을 질주한 KIA는 KBO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선점하고 50승 2무 33패로 1위를 사수했다. 2연패에 빠진 LG는 46승 2무 40패로 선두 KIA와 승차가 5.5경기로 더 벌어졌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평일임에도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이 모였다. 이는 올 시즌 LG 구단의 12번 매진이며, 화~목 평일 경기 매진은 이날이 처음이다. 목요일이었던 6월 6일 키움-LG전도 매진됐지만, 그날은 현충일로 공휴일이었다.
만원 관중이 보는 앞에서 KIA와 LG는 명경기를 펼쳤다. LG가 2회 문보경의 선제 솔로포와 8회 박동원의 적시타로 만들어진 2-0 상황에서 KIA가 9회 초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시작은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땅볼로 처리한 LG 2루수 신민재의 환상적인 글러브 토스는 경기의 품격을 끌어올렸다. 이후 최원준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김도영이 유격수 땅볼로 선행주자를 아웃시키고 1루에 출루했다.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때 김도영이 홈까지 파고들면서 극적으로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연장 10회 초에는 빅이닝을 만들며 LG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1사 상황에서 서건창이 볼넷, 한준수가 우익선상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박찬호가 중견수로 뜬 공 타구를 보내며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인, KIA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냈고 최원준이 우전 안타 때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5-2가 됐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KBO 리그 최초 400경기 선발 등판 대기록을 자축했다. 타선에서는 동점타와 함께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최원준이 맹활약했다.
LG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는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로 7⅓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으나, 불펜진의 방화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미래의 4번 타자로 낙점받은 문보경이 선제 솔로포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동원이 3안타를 쳤고, 홍창기와 신민재는 멀티히트로 KIA 투수들을 괴롭혔다. 특히 신민재는 경기 막판 물 흐르는 듯한 글러브 토스와 2루 수비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10일 LG-KIA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
KIA 양현종이 10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현수(좌익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
이에 맞선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진 잠실벌이었다. 엔스는 1회 상위 타선은 커브, 2회 중심 타선에는 빠른 공 위주로 승부하면서 손쉽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2회 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벼락같은 솔로포로 LG에 리드를 안겼다. 문보경은 양현종의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시속 141.1㎞ 직구 실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19.9m, 타구 속도 시속 179.6㎞의 시즌 11호 포였다.
엔스의 퍼펙트 피칭은 4회 초 1사에서 최원준이 8구 승부 끝에 9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며 깨졌다. 그러나 최원준이 도루에 실패하고 김도영이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엔스의 무실점 이닝은 계속됐다.
LG 문보경이 10일 잠실 KIA전 2회 말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
LG 디트릭 엔스가 10일 잠실 KIA전 7회 말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하고 포효하고 있다. |
양현종은 4회 말 선두타자 오스틴의 타구를 오른손으로 직선타 처리하면서 11시즌 연속 100이닝을 달성했다. 이는 한화 시절 13시즌 연속을 기록한 송진우(1994년~2006년), 롯데와 두산을 거쳐 11시즌 연속의 장원준(2005년~2017년)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수비에서는 김선빈의 존재감이 빛났다. 김선빈은 5회 말 1사 1, 2루에서 홍창기와 문성주의 땅볼 타구를 모두 슬라이딩해 잡은 후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개인 최다 이닝 투구에 도전하는 엔스에게 가장 큰 위기는 중심타선을 맞이한 7회 초였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김도영, 최형우를 공 4개로 우익수 뜬 공, 2루 땅볼 처리하며 포효했다. 완투에는 실패했다. 8회 초 김선빈과 13구 승부가 결정적이었다. 선두타자 나성범을 좌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운 건 좋았으나, 김선빈이 1B2S에서 공 7개를 커트하며 투구 수를 순식간에 97개까지 늘려놓았다. 구원 등판한 김진성이 후속 타자를 실점 없이 모두 잡아내면서 엔스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LG는 8회 추가점을 내는 데 성공했다. 바뀐 투수 최지민을 상대로 선두타자 문성주가 볼넷으로 나갔다. 문성주는 대주자 김대원과 교체됐다. 오스틴이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이 최지민의 공에 등을 맞아 출루했다. 박동원은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로 출루하며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현수와 구본혁이 각각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아웃,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돼 추가 득점 없이 끝났다.
KIA는 결국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소크라테스의 땅볼 타구 때 신민재의 움직임이 빛났다. 신민재는 다소 느리게 오는 공을 왼손으로 잡아 그대로 1루의 오스틴에게 넘겨 소크라테스를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KIA의 막판 집중력이 무서웠다. 최원준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김도영은 유격수 땅볼로 선행주자를 아웃시키고 1루에 출루했다.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때 김도영이 홈까지 파고들면서 극적으로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연장 10회 초에는 KIA의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서건창이 볼넷, 한준수가 우익선상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박찬호가 중견수로 뜬 공 타구를 보내며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고 KIA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갔고 최원준의 우전 안타 때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KIA가 5-2 리드를 잡았다. LG는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김성진이 대주자 김주성으로 교체돼 3루까지 향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끝내 경기는 뒤집지 못했다.
LG 신민재(왼쪽)가 10일 잠실 KIA전 9회 초 무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땅볼 타구를 잡아 곧장 1루로 글러브 토스하고 있다. |
KIA 김도영이 10일 잠실 LG전 9회 초 최형우의 좌중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고 있다. |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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