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가 2루타가 빠진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하며 5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성규는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3-1로 앞선 1회 1사 1,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이성규는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포크볼(139km)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15m.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발 빠른 이성규는 3루에 안착했다. 힛 포 더 사이클 중 가장 치기 어렵다는 3루타를 뽑아낸 이성규. 류지혁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이성규는 5회 2사 3루 득점권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타점을 추가했다. 대기록 달성까지 2루타만 남겨준 이성규. 7회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 나갔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성규의 힛 포 더 사이클 달성을 응원했던 팬들은 아쉬움 가득한 탄성을 쏟아냈다. 이성규는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삼성은 NC를 15-6으로 누르고 지난달 28일 수원 KT전 이후 5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5연패 중 타선 침묵에 아쉬움을 드러냈던 박진만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초반 터진 이성규의 홈런 한 방이 경기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반겼다.
이성규는 “사이클링 히트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타석에만 집중했다. 선수들이 알려줘서 2루타만 치면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도 욕심을 내서 더 달릴 생각은 없었다”고 개의치 않았다.
또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공이 잘 보였고, 실투성 타구도 운 좋게 많이 온 것 같다. 선수들 모두 휴식을 잘 취하고 후반기 시작을 좋은 경기로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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