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9회 2아웃,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10회 역전승을 거뒀다. 프로야구 KIA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념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LG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KIA는 추격자 2위 그룹을 5.5경기 차이로 밀어냈다. 2위 삼성과 5.5경기, 공동 3위 LG 두산과도 5.5경기 차이다.
8회까지 단 2안타로 침묵했다. KIA는 LG 선발 투수 엔스의 호투에 막혀 8회까지 0-2로 끌려갔다. KIA는 7회 1사 2루에서 김도영과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났다. 8회 2사 2루에서 한준수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0-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중견수 왼쪽 2루타로 출루했다. 소크라테스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최원준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갔다.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적시타 때 1루 주자 김도영이 도루 스타트를 끊었고, 홈까지 질풍처럼 달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초, KIA는 1사 후 서건창의 볼넷, 한준수의 우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찬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우익수의 홈 송구 실책으로 5-2까지 달아나 승리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KBO 최초로 400경기 선발 등판을 달성했고, 11시즌 연속 10이닝 기록도 세웠다. 9회말 등판한 전상현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며 “8회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는데 9회초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최원준의 따라가는 적시타가 나오면서 희망을 살렸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안타 때 김도영이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이어진 10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다시 한번 귀중한 결승 희생타점을 올려줬고, 최원준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값진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늘 양현종이 KBO리그 최초로 400경기 선발 등판한 경기였는데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정해영이 빠진 상황에서 불펜진이 힘을 내주고 있다. 특히 전상현이 오늘도 멀티이닝을 책임지면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원정 팬분들께 승리로 보답드려 기쁘다. 내일도 연승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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