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8) 곁을 떠나 맨체스터로 향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테이스 더 리흐트(25, 이상 바이에른 뮌헨) 영입을 눈앞에 뒀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11일(한국시간) "더 리흐트의 맨유 이적이 가까워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작별? 그가 결정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더 리흐트는 이제 확실히 '옛 은사' 에릭 텐 하흐 감독가 있는 맨유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은 이미 아약스에서 성공적으로 함께했다"라며 "두 팀은 직접 접촉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며칠 내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디컬 테스트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내용을 전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리흐트는 즉시 맨유에 합류하길 원한다. 바이에른 뮌헨도 이 결정을 통보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세부사항 합의만 남은 상황이다. 플레텐베르크는 "클럽 간 진전된 대화가 있지만, 아직 거래가 완료된 건 아니다. 맨유와 더 리흐트는 장기 계약에 대해 구두 합의를 마쳤다. 그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멘타는 계약을 완료하고 마무리하기 위해 최종 세부사항을 작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1999년생 더 리흐트는 어릴 적부터 유럽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네덜란드 수비수다. 그는 2016년 불과 16살의 나이로 1군 무대에 데뷔했고, 첫 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까지 누비며 재능을 뽐냈다.
특히 더 리흐트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끌던 아약스는 UCL 준결승까지 올랐다. 그 돌풍의 중심에 더 리흐트의 단단한 수비가 있었다.
'별들의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한 더 리흐트는 곧바로 세리에 A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2022년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더 리흐트는 독일 무대에도 문제 없이 연착륙했다. 그는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리다시피 했으나 후반기 들어 김민재를 밀어내고 선발 자리를 되찾았다. 에릭 다이어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더 리흐트다.
하지만 더 리흐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동행은 2년 만에 막을 내리기 직전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뱅상 콤파니 감독과 함께 대대적인 수비진 개편에 나섰다. 이미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데려왔고, 요나탄 타(레버쿠젠) 영입도 추진 중이다. 기존 센터백은 두 명만 남겨둘 계획으로 알려졌다.
더 리흐트가 방출 명단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수 중 가장 주급이 높고 부상도 잦은 그를 내보내겠다는 생각. 그러자 라파엘 바란과 작별한 맨유가 빠르게 접근해 더 리흐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텐 하흐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이제 더 리흐트의 맨유행은 시간문제인 상황.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오직 맨유만을 원했고, 에이전트에게 다른 팀과는 협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적료는 약 5000만 유로(약 746억 원) 수준에서 합의될 전망이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2029년 6월까지. 더 리흐트를 중심으로 미래를 그리고 있는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365 스코어스, MU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