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1경기 만에 부상으로 방출된 뒤 한국을 비하하며 떠난 투수 버치 스미스(34)가 또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이번에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에 오른 강팀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콜업됐다.
볼티모어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을 앞두고 우완 투수 딜런 데이트를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로 보내면서 우완 투수 스미스를 콜업했다. 지난달 28일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스미스는 2주 만에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스미스는 올해 1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3월말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이전부터 스미스를 눈여겨본 마이애미가 40인 로스터에 포함하는 조건으로 탬파베이에 현금을 주고 영입했다.
스미스는 25경기에서 29⅔이닝을 던지며 2승1홀드 평균자책점 4.25 탈삼진 23개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기록은 크게 나쁘지 않지만 WHIP(1.62), 피안타율(.322)이 높았다.
마이애미에서의 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6월 들어 3경기 연속 실점하며 4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지난달 15일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웨이버 기간 잔여 연봉을 부담하면서 데려갈 팀이 나오지 않아 완전 방출됐다.
그 사이 5년 서비스 타임을 충족하면서 100만 달러 연봉을 보전받는 조건으로 마이너행을 대신 방출을 택한 스미스는 볼티모어와 마이너 계약으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트리플A 노포크에서 2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막았고, 테이트가 7월 3경기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스미스가 볼티모어의 콜업을 받았다.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5위 꼴찌인 마이애미(32승61패 승률 .644)에서 전력 외로 밀려났는데 1위 팀에 재취업한 것이 놀랍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57승36패(승률 .613)로 AL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구원 평균자책점은 14위(3.86)로 리그 평균 수준이다. 최근 들어 불펜이 약화된 상황에서 뎁스 보강용으로 마이너 계약한 스미스를 콜업했다.
볼티모어 지역 매체 ‘MASN’에 따르면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테이트에게 약간의 리셋이 필요하지만 스미스가 합류해서 기쁘다. 새로운 불펜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미스는 경험이 많은 선수이고, 노포크에서 몇 경기 잘 던졌다. 새로운 투수를 추가하는 게 중요하다”며 불펜 전력 추가를 반겼다.
스미스는 한국에서도 잠깐 뛰었지만 좋지 않은 기억만을 남기고 떠났다.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를 받고 한화의 1선발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막전 한 경기로 끝났다. 단 한 경기로 보장 금액 80만 달러를 챙겼다.
지난해 4월1일 고척 키움전에서 3회 투구 중 어깨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한 스미스는 정밀 검진 결과 투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어깨 근육 미세 손상 소견이 나왔다. 주사 치료를 받으면서 캐치볼을 했지만 그 이상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고, 선수 생활 내내 이어진 유리몸 기질이 한국에서 단 한 경기 만에 터진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꼴찌로 추락한 한화는 스미스를 오래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4월19일 스미스를 조기 방출한 한화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를 영입했다. 개막전 2⅔이닝 60구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이 한국에서 남긴 스미스 성적의 전부였다. 이에 실망한 한화 팬들이 방출 후 그의 SNS에 찾아가 비난을 쏟아붓자 스미스도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 경기 만에 방출된 것도 모자라 한국 비하 논란을 남긴 채 씁쓸하게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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