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이 이럴 수가...' ⅔이닝 피홈런 포함 4실점→강승호에 헤드샷→즉각 퇴장 [잠실 현장]
입력 : 2024.07.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오른쪽)이 13일 두산 베어스와 시즌 11차전에서 1회말 헤드샷으로 인해 퇴장 조치를 받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오른쪽)이 13일 두산 베어스와 시즌 11차전에서 1회말 헤드샷으로 인해 퇴장 조치를 받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1선발 원태인(24)이 충격적인 퇴장을 당했다. 1회부터 크게 흔들리더니 아웃카운트 단 2개만 잡아낸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원태인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동안 23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실점한 뒤 퇴장 조치를 받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 결말이다. 후반기 3연승을 달렸고 올 시즌 두산전 9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기에 이날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원태인이 삼성 팬들에게 크나 큰 충격을 안겼다.

원태인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6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ERA) 3.16으로 삼성 선발진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근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다. 6월 5경기에서 4피홈런을 기록했고 매 경기 실점을 이어갔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꾸준하게 자기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다. 한 번에 확 무너지는 게 아니고 한 이닝 정도 부진하더라도 그 다음은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고 이런 상황"이라며 "전반기는 전반기이고 후반기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좋은 피칭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1회말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허경민에게도 2루타를 내주고 1실점했다. 이후 헨리 라모스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양의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원태인이 던진 공에 머리를 맞고 있는 강승호(오른쪽).
원태인이 던진 공에 머리를 맞고 있는 강승호(오른쪽).
결국 뼈아픈 한 방을 맞았다. 김재환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됐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0-4.

이후 양석환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강승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0-2로 유리한 상황에 서 공이 손에서 빠지며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시속 144㎞ 빠른 공이 강승호의 헬멧을 직격했다.

KBO 규정상 직구가 머리를 강타할 경우 투수에게 즉각 퇴장 조치가 주어진다. 심판진은 잠시 모여 협의를 했다. 강승호가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을 입지 않고 괜찮다고 했고 원태인도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지만 규정상 퇴장은 되돌릴 수 없었다. 결국 원태인은 아웃카운트 2개만 잡아낸 채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삼성은 최채흥을 급하게 마운드에 불러올렸다. 4연승 행진을 노리는 삼성이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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