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친 스마일게이트 퍼블리싱의 MMORPG ‘로드나인’이 기존 리니지 라이크의 온갖 문제점들을 민낯으로 드러내고 있다. 정상화는 커녕 오히려 극대화시키는 느낌이다. 지난 12일 출시와 동시에 장시간 점검과 각종 오류 등으로 인해 게이머 질타를 받더니, ‘로드나인’ 프로모션 BJ가 인기 유튜버와 그 시청자들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쏟아냈다는 의혹까지 터졌다.
13일 게임 유튜버 센터로드TV 방송에서는 ‘로드나인’의 한 프로모션 BJ가 ‘프로모션’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이 유튜버와 그 시청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로 공개했다. 여기서 이 BJ는 “진짜 너희는 개XX다” “너희들이 XX같은 게” “코인방송 욕하면 빨아주고 게임방송 욕하면 빨아주고..” 등 불특정 다수로 상대로 욕설 비하를 일삼았다.
이에 대해 ‘센터로드’ 측은 “프로모션 BJ를 깐 게 아니라 프로모션 자체를 비난한 것”이라고 오히려 해명하며 구독자 수십만의 거물 유튜버를 상대로 더 이상의 확전을 꺼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센터로드TV’가 음성 변조로 방송한 내용이 사실 그대로라면, 다수의 시청자에게 주저없이 쌍욕을 퍼붓는 진행 행태는 최근 ‘쯔양 사태’로 불거진 일부 유튜버의 일탈 논란과 맞물려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리니지 라이크 게임사들의 프로모션 BJ 문제는 센터로드 뿐 아니라 게임 유튜버 상당수가 그동안 한국 게임계를 어지럽히는 게임사의 악질 마케팅 수법으로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리니지 라이크의 원조 가운데 하나인 ‘리니지 2M’은 유저와 게임사간 ‘프로모션 BJ’ 악용 등의 시비를 놓고 소송이 진행중이다. 지난 5월 1심에서 비록 유저 측이 패했지만 이는 거대 게임사들의 유저 농락을 상대로한 첫 소송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프로모션 BJ 제도란 넓은 의미로 봤을 때, 게임사가 자신의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인기 유튜버 등에게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고 방송 주문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프로모션 BJ는 해당 게임을 홍보하고 게임 이해를 높이는 정보를 담는 데 주력하는 쪽과 리니지 라이크의 무차별 PK와 경쟁 구도를 이용해 본격적인 싸움(쟁)에 참여하는 쪽 등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문제가 되는 건 후자다. 게임사의 돈을 받아 게임사의 소비자인 유저를 때린다는 아주 간단한 논리로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프로모션 BJ 제도가 어떻게 아직까지 여론의 무관심 속에 존속되고 있었을까. 쟁에 참여하는 프로모션 BJ들이 때리는 유저가 다수의 일반 유저도 때리고 통제하는 핵과금러(라인)인 경우가 잦기 때문. 대다수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둘 다 싫기는 마찬가지라서 게임사의 터무니없는 프로모션 BJ제도에 입을 다물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프로모션 BJ를 악용하는 게임사의 행태는 게임머들 사이에서 분명히 ‘비정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왔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같은 경우 유저들의 트럭 시위 사태로 프로모션 BJ를 중단한 사례까지 있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그렇게 강조했던 ‘로드나인’이 과연 프로모션 BJ 제도를 어떤 식으로 도입했기에 벌써부터 잡음이 나는 건지 궁금할 땨름이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