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 이제 두 달째. 시행착오 속에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은 야수로서 점점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홍원기(51) 키움 감독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우천 순연)를 앞두고 장재영의 현재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장재영은 14일 기준 올 시즌 1군에서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43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326 OPS 0.68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삼진이 25개로 다소 많은 편이지만, 나쁘지 않게 볼넷도 골라내면서 적응해나가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타자를 시작한지 이제 2개월이 지났다는 점에서는 더욱 긍정적이다. 덕수고 시절 투·타 모두에 재능을 드러낸 장재영은 프로 입단 후 투수로 먼저 나섰다. 최고 시속 156㎞의 패스트볼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군에서 3시즌 동안 그는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 103⅓이닝 109사사구(97볼넷 12몸에 맞는 볼) 100탈삼진으로 제구력에 문제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5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MCL)가 70~80% 파열됐다는 소견이 나오자, 키움 구단과 장재영은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하면서 동시에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같은 달 21일부터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자로 나섰고, 장타력을 뽐내면서 결국 지난 20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타자로서 2개월을 보낸 장재영을 사령탑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홍 감독은 "왼손 투수에 대한 선구안은 기존 선수들 못지않게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1일 고척 한화전에서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장재영은 9번 타순에 선발로 나와 류현진(37)을 상대했는데, 3회 첫 타석에서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에 장재영은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출격할 예정이었다. 대신 이주형이 3번 타순에 포진했다. 홍 감독은 "어제(13일) 선발로 안 나오면서 더그아웃에서 한 발 뒤에서 볼 수 있었고, 후반에 나와서도 (9회)이용찬의 포크볼에 잘 대처했다. 출루율도 0.350 이상이기 때문에 리드오프로 나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잘 적응해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수비에서는 최근 여러 차례 아쉬운 장면을 보여줬다. 특히 주중 한화와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 실수를 저질렀다. 9일 경기에서 중견수로 나온 그는 1회 초 요나단 페라자의 뜬공 때 낙구지점을 놓쳤고, 우익수 이주형이 급하게 달려갔지만 2루타가 됐다. 다음 타자 안치홍이 좌전 적시타로 페라자를 불러들이며 키움은 선취점을 허용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장재영은 7회 초 김태연의 빗맞은 타구를 잡으려다 좌익수 로니 도슨과 오히려 혼선이 빚어지면서 2루타를 헌납했다. 이 역시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홍 감독은 "한화 3연전 첫날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판단 미스에 의한 실수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선수를 감쌌다. 그는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도 호수비를 하면서 적응하며 성장할 것이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12일 경기에서는 2회 말 박민우의 빗맞은 타구 때 전력질주해 다이빙캐치를 만들었다. 전문 외야수들처럼 깔끔한 수비는 아니었지만, 코칭스태프의 박수를 받은 플레이였다.
아직은 좌충우돌 속에 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잠재력을 보여준 장재영의 향후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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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가운데)이 지난 9일 고척 한화전에서 1회 초 요나단 페라자가 친 뜬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홍원기(51) 키움 감독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우천 순연)를 앞두고 장재영의 현재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장재영은 14일 기준 올 시즌 1군에서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43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326 OPS 0.68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삼진이 25개로 다소 많은 편이지만, 나쁘지 않게 볼넷도 골라내면서 적응해나가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타자를 시작한지 이제 2개월이 지났다는 점에서는 더욱 긍정적이다. 덕수고 시절 투·타 모두에 재능을 드러낸 장재영은 프로 입단 후 투수로 먼저 나섰다. 최고 시속 156㎞의 패스트볼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군에서 3시즌 동안 그는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 103⅓이닝 109사사구(97볼넷 12몸에 맞는 볼) 100탈삼진으로 제구력에 문제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5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MCL)가 70~80% 파열됐다는 소견이 나오자, 키움 구단과 장재영은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하면서 동시에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같은 달 21일부터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자로 나섰고, 장타력을 뽐내면서 결국 지난 20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장재영(가운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이에 장재영은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출격할 예정이었다. 대신 이주형이 3번 타순에 포진했다. 홍 감독은 "어제(13일) 선발로 안 나오면서 더그아웃에서 한 발 뒤에서 볼 수 있었고, 후반에 나와서도 (9회)이용찬의 포크볼에 잘 대처했다. 출루율도 0.350 이상이기 때문에 리드오프로 나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잘 적응해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수비에서는 최근 여러 차례 아쉬운 장면을 보여줬다. 특히 주중 한화와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 실수를 저질렀다. 9일 경기에서 중견수로 나온 그는 1회 초 요나단 페라자의 뜬공 때 낙구지점을 놓쳤고, 우익수 이주형이 급하게 달려갔지만 2루타가 됐다. 다음 타자 안치홍이 좌전 적시타로 페라자를 불러들이며 키움은 선취점을 허용했다.
키움 장재영(맨 왼쪽)이 지난 9일 고척 한화전에서 1회 초 요나단 페라자가 친 뜬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홍 감독은 "한화 3연전 첫날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판단 미스에 의한 실수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선수를 감쌌다. 그는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도 호수비를 하면서 적응하며 성장할 것이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12일 경기에서는 2회 말 박민우의 빗맞은 타구 때 전력질주해 다이빙캐치를 만들었다. 전문 외야수들처럼 깔끔한 수비는 아니었지만, 코칭스태프의 박수를 받은 플레이였다.
아직은 좌충우돌 속에 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잠재력을 보여준 장재영의 향후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키움 장재영이 펜스에 부딪히며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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