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없으면, 이기기라도 하던가' 2조 1천억 스쿼드 '대졸전 준우승', 英 완전히 등 돌렸다
입력 : 2024.07.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아쉬워하는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아쉬워하는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유로 2024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AFPBBNews=뉴스1
유로 2024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AFPBBNews=뉴스1
영국 내에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유로 2024 준우승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결과와 과정 모두 잡지 못했다는 게 주 분석이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스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결과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의 잉글랜드는 유로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20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와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바 있다. 2024 대회에서는 니코 윌리엄스(빌바오 아슬레틱)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고, 콜 파머(첼시)가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정규 시간 종료 4분 전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에 통한의 결승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후 영국 내 전문가들은 잉글랜드의 경기력에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잉글랜드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는 감독의 성향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플레이할 거면 승리해야 한다"라고 일침을 놨다.

잉글랜드의 레전드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도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큰 곤경에 처했다"라며 "3년 전에도 잉글랜드의 선수단은 수준급이었다. 심지어 지금은 더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라고 감독의 역량을 꼬집었다.
유로 우승 트로피를 지나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AFPBBNews=뉴스1
유로 우승 트로피를 지나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AFPBBNews=뉴스1
실제로 잉글랜드 내에서는 유로 본선 시작 전부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과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등 초호화 선수진을 갖춘 잉글랜드는 유로 참가국 중 최고 몸값을 자랑했다. 통계 전문 매체 '플래시스코어'에 따르면 잉글랜드 선수단의 추정 이적료 총액은 12억 파운드(약 2조 1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몇 수 아래의 상대와 경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토너먼트 통과는 극적 그 자체였다. 잉글랜드는 8강 스위스전에서 패배 직전 부카요 사카(아스널)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네덜란드와 4강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의 극장골 덕에 승리했다.

세 번의 기적은 없었다. 스페인전에서 잉글랜드는 무기력하게 패했다는 게 주 분석이다. 전 맨시티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는 "잉글랜드는 전술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 잉글랜드는 최고의 스쿼드를 갖췄다. 하지만 조합을 보면 최고의 팀은 아닌 것 같다"라며 "이제 잉글랜드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선수들의 수준에 맞는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재계약을 원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계약 체결 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 잉글랜드를 이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유로 준우승 후 인터뷰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 "계획된 것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스페인과 결승전 경기가 끝난 뒤 카일 워커(왼쪽)를 안아주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AFPBBNews=뉴스1
스페인과 결승전 경기가 끝난 뒤 카일 워커(왼쪽)를 안아주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