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에도 열정 100%' 트레이드 2달 차 '서울 출신' 유격수 진심 ''끝까지 창원 시민과 함께하고 싶어요'' [인터뷰]
입력 : 2024.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NC 김휘집이 14일 창원 키움전이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NC 김휘집이 14일 창원 키움전이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휘집(22)이 최근 배움의 재미에 푹 빠졌다.

김휘집은 지난 5월 30일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의 반대 급부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NC로 트레이드됐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지 3년 만이었다. 그는 일발장타가 강점인 어린 내야수로서 입단 당시부터 주목받았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무기로 매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런 김휘집에 NC는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키움 역시 차세대 내야를 이끌 후보로서 김휘집을 지켜왔지만, 다른 내야수들의 성장세와 NC의 매력적인 제안에 결국 트레이드를 수용했다.

트레이드된 지 약 두 달째, 김휘집은 순조롭게 새로운 팀에 적응 중이다. 이적한 지 이틀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지난 13일 창원 키움전에서는 개인 첫 한 경기 4안타와 동시에 데뷔 첫 한 시즌 10홈런에 성공했다. 6월 16일 창원 삼성전 이후 약 한 달 만의 홈런포.

지난 14일 창원 키움전이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만난 김휘집은 "개인적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9개에서 10개에 도달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계속 안 나와서 '정말 이게 내 한계인가' 생각도 했다. 그런데 (10번째 홈런이) 나와서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은 시즌 새로운 팀 적응에 목표를 뒀던 김휘집은 예상보다 빠르게 NC에 녹아들고 있다. 키움에서도 남다른 열정으로 훈련에 매진했던 그는 키움과 또 다른 NC만의 접근법과 시각에 빠져들고 있다. 김휘집은 "분위기 좋은 건 NC나 키움이나 같다"면서 "코치님마다 지도 스타일이 다르기 마련인데 사실 지금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정말 재미있다. 예를 들어 수비 훈련을 할 때도 안 해봤던 걸 시도하고 있는데 유격수가 편하긴 하지만, 어느 포지션이든 가리지 않고 재미를 느끼고 있다. 1루나 외야도 나가면 좋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NC 김휘집이 13일 창원 키움전에서 5회 말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김휘집이 13일 창원 키움전에서 5회 말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민우, 서호철, 김주원 등 새로운 내야 동료들도 적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휘집은 "솔직히 냉정하게 말해 내가 (김)주원이랑 (박)민우 형의 호흡을 (지금 당장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잘 맞춰보려고 노력하는데 민우 형의 템포에도 적응하는 중이다. 민우 형이 아니라도 (서)호철이 형을 비롯해 내야수들이랑 워낙 이야기를 많이 한다. 소통이 굉장히 많다"고 전했다.

타격, 수비 등 야구 내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사투리 등 야구 외적인 것에도 100%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16일 창원 키움전이 비로 취소되자 김휘집은 이적 후 처음으로 구단 유튜브와 함께 우천 취소 영상을 촬영했다. 서울 태생에 양목초(히어로즈리틀)-대치중-신일고 졸업으로 서울에서만 22년을 살아온 김휘집에겐 아직 낯선 경상도 사투리. 어색함에도 김휘집은 사투리의 뜻을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완벽하게 이해하려는 열정을 보였다.

이적 당시 "요즘 NC 팬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그런 팬들의 응원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던 두 달 전보다 마음이 더 깊어졌다. 김휘집은 "올해 초부터 엔팍(창원NC파크의 약칭)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느꼈다. 응원 목소리나 톤이 달라졌고 정말 열정적이었다. 막상 오니 팬분들에게 사인을 해드리기 어려운 동선이라 많이 못 만나는 게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NC의 김휘집, 창원의 김휘집이 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었다. 김휘집은 "개인적으로 야구와 KBO 리그에 있어 지역팀의 존재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키움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팀이었지만, 서울엔 세 팀(키움, LG, 두산)이 있었고 창원에는 NC 하나뿐이다. 여기 있는 동안 NC가 창원 모든 시민의 사랑을 받는 구단이 되는 걸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주원이와 나만 잘하면 팀 성적은 더 잘 나올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제는 다른 팀에 안 가고 여기서 끝까지 야구하고 싶다. 나도 창원에 몸을 담았으니 끝까지 창원 시민들과 잘 지내보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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