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국가대표 출신 여자 배구선수 이재영(28)이 현역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이재영은 15일 자신의 팬 카페인 재영타임을 통해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재영은 글을 통해 "안녕하세요 이재영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그동안 모두 안녕하셨어요? 오늘은 좀 길게 글을 남기고 가려고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재영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시작한 배구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키가 작기에 더욱 노력했고, 뭐든지 한번 시작하면 잘하고 싶은 성격도 있어서, 1등을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해왔던 시간이었다. 배구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 보니 프로선수로, 국가대표로 쉼 없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고 제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떠나 있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많이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고민을 한 건 오래 전부터 였는데 이제는 말씀 드릴 때가 된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재영은 "많은 분들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도 정말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 마음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억지로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재영은 "또 복귀를 위해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정말 많이 계셨다"며 "저는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서 정정해주고 바로 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닌 건 아니지' 라는 제 마음과 소신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영은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 말씀드리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원 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의 마음이 크지는 않다. 미련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왔다면 이해하실 수 있을까요"라며 되물은 뒤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되었지만, 팬들께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재영은 "제가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였는지 저의 팬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죠"라면서 "저는 단체 운동이 끝나면 혼자 늦게까지 남아서 나머지 운동을 따로하기도 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항상 고치고 조금씩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배구선수로서의 생활을 해왔다. 어느 날인가는 선생님들이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배구에 미쳐있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매일 기록하면서 제가 계획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며 매우 행복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난다"고 되돌아봤다.
이재영은 "배구 선수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있었지만, 저는 정말 배구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것 같다. 저에게 배구는 여전히 소중한 추억이지만 좋은 기억만 있진 않다. 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도 많이 있었다. 사실이 아님에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온갖 질타를 받는 고통의 시간도 있었다. 그런 힘든 시간이 있을 때마다, 다른 어떤 것보다 배구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로지 실력으로만 인정받기 위해 배구 하나만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왔던 것 같다. 지금 되돌아보면 다시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 상처가 됐던 순간도 많았다. 그럼에도 이 모든 순간을 웃고 울면서 잘 지낼 수 있었던 건 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재영은 "많은 사랑으로 저를 응원해 주셨고, 지금도 저를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크다. 선수 시절에도 많은 사랑으로 함께해주셔서 힘들 때 많은 힘이 돼주셨다. 지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외롭고 힘들었지만, 팬들이 매년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예전에 경기 끝나고 더운 날이든 추운 날이든 퇴근길에 기다려주시고, 이벤트를 해주신 것도 다 기억이 난다. 덕분에 정말 덜 외로웠고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이어 "저를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 아쉬운 마무리를 전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라며 "운동만 하면서 지냈던 때에는 주변을 깊이 돌아볼 여유도 없었고, 제 자신을 살펴볼 여유도 없었다. 힘든 시간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고, 오히려 감사할 것들도 많이 생각했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이재영은 "지금까지의 배구 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을 잊지말고 꼭 기억해주시길 바라고,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선수로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배구해왔고 노력했던 것처럼 이후에도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가겠다. 감사합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한편 이재영은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국가대표와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다. 2014~2015시즌에는 신인왕, 2016~2017시즌에 이어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다 2021년 초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흥국생명에서 방출됐고, 그리스 PAOK로 이적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국내 무대로 돌아온 이재영은 2022년 말 페퍼저축은행 입단도 불발됐고, 이번에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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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이재영은 15일 자신의 팬 카페인 재영타임을 통해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재영은 글을 통해 "안녕하세요 이재영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그동안 모두 안녕하셨어요? 오늘은 좀 길게 글을 남기고 가려고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재영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시작한 배구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키가 작기에 더욱 노력했고, 뭐든지 한번 시작하면 잘하고 싶은 성격도 있어서, 1등을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해왔던 시간이었다. 배구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 보니 프로선수로, 국가대표로 쉼 없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고 제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떠나 있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많이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고민을 한 건 오래 전부터 였는데 이제는 말씀 드릴 때가 된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재영은 "많은 분들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도 정말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 마음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억지로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
이어 이재영은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 말씀드리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원 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의 마음이 크지는 않다. 미련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왔다면 이해하실 수 있을까요"라며 되물은 뒤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되었지만, 팬들께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재영은 "제가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였는지 저의 팬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죠"라면서 "저는 단체 운동이 끝나면 혼자 늦게까지 남아서 나머지 운동을 따로하기도 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항상 고치고 조금씩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배구선수로서의 생활을 해왔다. 어느 날인가는 선생님들이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배구에 미쳐있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매일 기록하면서 제가 계획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며 매우 행복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난다"고 되돌아봤다.
이재영.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또 이재영은 "많은 사랑으로 저를 응원해 주셨고, 지금도 저를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크다. 선수 시절에도 많은 사랑으로 함께해주셔서 힘들 때 많은 힘이 돼주셨다. 지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외롭고 힘들었지만, 팬들이 매년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예전에 경기 끝나고 더운 날이든 추운 날이든 퇴근길에 기다려주시고, 이벤트를 해주신 것도 다 기억이 난다. 덕분에 정말 덜 외로웠고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이어 "저를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 아쉬운 마무리를 전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라며 "운동만 하면서 지냈던 때에는 주변을 깊이 돌아볼 여유도 없었고, 제 자신을 살펴볼 여유도 없었다. 힘든 시간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고, 오히려 감사할 것들도 많이 생각했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이재영은 "지금까지의 배구 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을 잊지말고 꼭 기억해주시길 바라고,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선수로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배구해왔고 노력했던 것처럼 이후에도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가겠다. 감사합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한편 이재영은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국가대표와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다. 2014~2015시즌에는 신인왕, 2016~2017시즌에 이어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다 2021년 초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흥국생명에서 방출됐고, 그리스 PAOK로 이적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국내 무대로 돌아온 이재영은 2022년 말 페퍼저축은행 입단도 불발됐고, 이번에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이재영.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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