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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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사임 소식을 전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 /사진=잉글랜드축구협회(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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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AFPBBNews=뉴스1 |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4) 감독이 잉글랜드 지휘봉을 내려놨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8년 감독 생활이 끝났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삼사자 군단의 감독이 102경기를 지휘한 뒤 사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잉글랜드는 독일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유로 2020 이탈리아와 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FA를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자랑스러운 영국인으로서 잉글랜드를 위해 뛰었다. 베를린에서 열린 스페인과 결승전은 잉글랜드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였다"라며 "영국 축구를 발전시키겠다는 일념으로 2011년 FA에 합류했다. 감독으로서 8년을 지내는 동안 훌륭한 지원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티브 홀랜드보다 더 좋은 코치는 없었을 것이다. 엄청난 도움이 됐다"라며 "102경기 동안 많은 선수를 이끄는 특권을 누렸다. 유니폼에 사자 세 마리를 달고 있는 걸 자랑스럽게 여겼다. 조국에 대한 영예를 느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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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우승 트로피를 지나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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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결승전 경기가 끝난 뒤 카일 워커(왼쪽)를 안아주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AFPBBNews=뉴스1 |
잉글랜드는 유로 2024 결승까지 향했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했다. 사상 첫 유로 우승은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독일로 간 잉글랜드는 젊은 재능으로 가득한 팀이었다. 꿈꾸는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라며 "나는 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영국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FA와 선수들을 지지한다.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힘을 믿는다"라고 응원했다.
영국 내에서는 유로 대회가 끝난 뒤 FA가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재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동행하는 분위기였다. 허나 사임 의사를 전달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변화가 필요할 때라 느꼈다.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시기다"라며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의 응원은 내 세상이었다. 나는 잉글랜드 팬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영국,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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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사우스게이트(왼족) 감독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
영국 'BBC'는 해당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매체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유럽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두 번 연속 준우승한 뒤 사임했다. 그의 계약은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내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비판하는 여론은 적잖았다. 유로 대회 중에도 그랬다. 특히 준우승이 확정된 뒤 전설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에 강한 질책을 퍼붓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잉글랜드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는 감독의 성향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플레이할 거면 승리해야 한다"라고 일침을 놨다.
잉글랜드의 레전드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도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큰 곤경에 처했다"라며 "3년 전에도 잉글랜드의 선수단은 수준급이었다. 심지어 지금은 더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라고 감독의 역량을 꼬집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의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월드컵 4강, 유로 2020 준우승,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을 기록했다. 2024 유로 대회를 끝으로 잉글랜드는 새 판 짜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FA는 에디 하우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등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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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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