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친화력이 다시 돋보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QPR)를 상대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티모 베르너브레넌 존슨과 함께 스리톱을 형성한 손흥민의 첫 슈팅은 전반 5분 나왔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슈팅까지 연결했다. 공은 골대를 넘겼다.
토트넘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26분 앞서 한 차례 고통을 호소했던 베리발이 결국 쓰러졌고 데얀 쿨루셉스키가 교체로 출전했다. 전반 28분 토트넘이 다시 득점 찬스를 잡았다. 오른쪽을 뚫어낸 존슨이 중앙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을 겨냥해 패스했고 손흥민은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나르디가 막아냈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1분 비수마가 공을 잡은 뒤 압박을 벗겨냈고 이후 클루셉스키와 공을 주고받은 뒤 박스 안에서 슈팅,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이 추가 골을 노렸다. 전반 44분 오른쪽에서 존슨이 날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만들었지만, 나르디가 선방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토트넘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토트넘은 시작과 함께 쿨루셉스키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교체, 10명을 바꿔줬다. 오스틴 대신 루카 귄터, 베르너 대신 마노르 솔로몬, 손흥민 대신 윌 랭크셔, 존슨 대신 마이키 무어, 사르 대신 제임스 매디슨, 비수마 대신 알피 디바인이 투입됐다.
돈리를 벤치로 불러들인 토트넘은 조지 애버트, 스킵 대신 애슐리 필립스, 포로 대신 제드 스펜스, 아치 그레이 대신 에메르송 로얄을 기용했다. 주장 완장은 매디슨이 이어받았다.
후반전 경기 흐름은 QPR쪽으로 넘어갔다. 경기는 QPR이 주도했고 토트넘은 막아서는데 급급했다.교체로 투입된 골키퍼 귄터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코너킥이 린든 다이크스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귄터가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42분 토트넘이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낮고 빠른 크로스를 교체로 투입된 데인 스칼렛이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토트넘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반전 45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슈팅 2회를 비롯해 패스 성공률 80%, 상대 박스 내 터치 3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1회 등을 기록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으나 2번의 슈팅이 '빅 찬스 미스'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화제를 모은 것은 '주장' 손흥민의 친화력. 상대적으로 주장으로 어린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손흥민이지만 빠지고 나서 손흥민이 벤치에서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자, 아치 그레이나 존슨, 돈리 등 어린 선수들도 모두 손흥민 바로 앞으로 와서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저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존슨이 01년생이고 그레이나 돈리는 05년생, 06년생으로 한참 어린 선수들. 그래도 손흥민을 편하게 느끼는지 바로 앞으로 다가와 말을 건 것이다. 손흥민 역시 장난을 치면서 선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레이의 경우는 귀엽다는듯 머리를 만지거나 때리면서 장난을 즐기기도 했다.
여러모로 손흥민의 어나더 레벨급의 친화력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주장이 된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단의 신구 조화를 이끌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에게는 하나의 우상으로 강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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