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유영이 친정팀 상대로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냈다. 불펜 필승조 김진성이 ‘SNS 논란’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전격 제외된 상황에서 승리 디딤돌을 놓았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LG가 1회초 1점을 뽑았고, 이후 LG 선발 엔스와 롯데 선발 윌커슨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7회말, LG는 선발 엔스에 이어 백승현이 등판했다. 그런데 백승현은 선두타자 볼넷,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가 손성빈 타석에 좌타자 이정훈을 대타로 기용하자, LG는 백승현을 내리고, 좌완 김유영으로 교체했다. 김유영은 이정훈을 중견수 얕은 뜬공 아웃으로 처리했다.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박승욱이 때린 땅볼 타구를 김유영이 잡아서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스타트를 한 1루주자를 과감하고 정확한 2루 송구로 아웃시켰다. 유격수 오지환이 ‘홈으로 던져라’고 콜을 했지만, 김유영의 승부가 성공했다. 김유영은 경기 전까지 롯데전 성적이 5경기 3이닝 8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15.00이었는데, 절체절명의 위기를 잘 막아냈다.
LG는 8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한 마무리 유영찬이 볼넷, 안타를 맞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9회초 LG는 1사 2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로 다시 2-1로 리드했고, 유영찬이 9회말 2사 1,2루 위기를 막아내며 힘겹게 승리했다.
김유영은 2022년 11월 FA 유강남(LG→롯데)의 보상 선수로 롯데에서 LG로 이적했다. 지난해는 팔꿈치 부상으로 6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1군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올해는 불펜에서 첫 번째 왼손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3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고 있다. 6월말 팔꿈치 근육 뭉침 증세가 있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보름 동안 쉬고 지난 18일 1군에 복귀한 김유영은 19일 두산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날 롯데전에서 큰 위기를 막아냈다.
한편 김진성은 지난 22일 개인 SNS에 올린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병X이었네”라는 글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김진성은 지난 21일 두산전에서 6-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2사 후 3루수 실책, 안타로 1,2루가 되자 교체됐다. 그런데 교체 과정에서 불만을 드러냈고, 다음날 SNS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병X이었네”라는 글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22일 김진성과 면담을 하고, 23일 롯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염 감독은 “팀의 케미나 원칙에 문제를 일으킨 건 사실이다. 구단과 코치진, 선수단 모두 합의해 원칙대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2군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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