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심우준(29)이 KT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심우준은 지난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4-2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KT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심우준은 2022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단해 군복무를 시작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5경기 타율 2할8푼8리(13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8득점 15도루 OPS .755를 기록했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심우준은 지난 15일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했다. 복귀 후 성적은 7경기 타율 4할(20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 2도루 OPS 1.029를 기록중이다.
심우준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적응 기간은 일주일이면 다 된 것 같다. 일부러 적응하려고 더 뛰어다니고 슬라이딩도 하고 그랬다. 1년6개월이라는 생각이 생각보다 길었는지 처음 복귀했을 때는 팬분들의 함성과 응원 엠프 소리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적응이 좀 어려웠다. 그래도 상무에서 초구를 급하게 안치고 1년6개월 동안 여유를 가지고 공을 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은 잘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이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타석에서 그냥 생각없이 쳤는데 지금은 야구를 많이 느끼고 온 것 같다. 타석에 나갈 때마다 내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생각하는 모습이다. 고척에서도 우리가 지고 있을 때 기습번트를 대서 나가더라. 상상도 못했다. 예전에는 바로 그냥 초구를 쳤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렇게 바뀐 모습이 정말 좋게 보인다. 야구를 많이 봤고 많이 늘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우준은 “예전에는 초구를 과감하게 칠 때가 많았다. 지금은 돌아오고 나서 초구를 안치고 공을 보면서 내 공만 타격을 하려고 한다. 그런 모습을 감독님이 좋게 보고 계신 것 같다. 상무에서 우리 팀 경기를 보면서 로하스와 (강)백호가 1·2번을 치고 있으니까 내 역할은 9번타자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로하스와 백호가 워낙 잘치니까 어떻게든 출루를 해서 찬스를 연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타석에서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심우준이 복귀하면서 KT 키스톤 콤비도 달라졌다. 심우준이 유격수를 맡고 이전에 유격수를 맡았던 김상수가 2루수로 이동했다. “(김)상수에게는 조금 미안하다”라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유격수를 하고 싶어하는데 수비 범위에서 분명 차이가 있다. 우준이가 뜬공을 정말 잘잡는다.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는 거의 다 잡아낸다. 상수는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2루에서 움직임을 줄이면서 타격에 더 집중하는게 좋지 않나 싶다. 본인이 그것을 인정하고 움직여주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심우준은 김상수에 대해 “전에는 같은 팀에 없었던 선배다. 그래도 옆에 (박)경수형이 있는 것처럼 똑같이 편하고 의지가 된다. 워낙 좋은 베테랑 선배님이니까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호흡도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이전에도 인사 정도는 했다. 지금은 어색하지 않다. 내가 조금 더 다가가야 한다. 워낙 밝고 좋으신 분이라 다가가기 편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KT(47승 2무 47패)는 7월 들어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승 3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달성했다. 심우준은 그 상승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솔직히 걱정도 있었다”라고 밝힌 심우준은 “정말 다행이다. 내가 왔을 때 팀이 올라가고 있는 분위기였는데 내가 나와서 지면 그렇지 않나. 엄청나게 걱정했다”면서 “어떻게서든 출루를 해서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