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특급 유망주' 양민혁(18, 강원FC)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진 토트넘이 '제2의 케인' 이반 토니(28, 브렌트포드)의 영입은 성사시키지 못할 위기다.
영국의 더 부트룸은 26일(한국시간) “브렌트포드는 토니를 팔 생각하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고르 치아구를 영입했지만 그가 최근 발월판 부상을 당하면서 토니를 팔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토니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던 토트넘의 ‘제2의 케인’ 영입 계획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2020년 여름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은 토니는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이에 브렌트포드의 당초 계획은 그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대체자 치아구를 이미 영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치아구가 부상 당해 다가오는 시즌 브렌트포드의 공격을 이끌기도 전에 이탈할 수 있단 것.
또 다른 매체 비인스포츠에 따르면 “프리시즌 경기에서 반월판 부상을 당한 치아구가 최대 12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청천벽력’ 브렌트포드는 추가 검진을 통해 그의 부상 정도를 다시 살필 예정이다.
토니 이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치아구의 부상 소식이다. 더 부트룸에 따르면 브렌트포드는 토니를 팔지 않고 그를 보유하는 쪽으로 선회할 공산이 크다.
토트넘은 최근 토니의 이적료가 하락해 영입 작업에 착수하고자 했지만, 힘이 빠지게 됐다.
지난 22일 영국 매체 더 부트룸은 “브렌트포드는 토니와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이번 여름 그의 판매 금액을 깎을 준비가 됐다. 9000파운드(1618억 원)에서 내린 4000만 파운드(719억 원)가 몸값으로 책정됐다. 이는 상당히 할인된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니의 영입을 원했던) 토트넘이 그의 영입을 확정한다면 이는 엄청난 성과일 것"이라고 이적시장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공격수 토니는 2020년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던 브렌트포드에 합류한 뒤 팀 공격을 이끌었며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토니는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골 4도움을 터뜨리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베팅 규정 위반으로 8개월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고 올해 1월 복귀했다. 2023-2024시즌 17경기에서 4골 2도움에 머문 이유다.
토니가 ‘흑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토트넘은 그를 꾸준히 주시하고 있었다. 지난 달 초만 하더라도 영국의 또 다른 매체 팀토크는 “토트넘의 최우선 영입 대상은 토니”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토트넘과 토니가 개인 합의를 마쳤단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예상 밖' 치아구의 부상 소식에 토니가 브렌트포드에 발이 묶이 변수가 생겼다.
반면 토트넘은 유망주 윙어 품는 데엔 단 한 발자국만 남겨둔 분위기다.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2006년생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라면서 이적이 기정사실일 때 적는 ‘HERE WE GO’ 문구를 곁들인 뒤 “첫 번째 메디컬테스트가 이미 예약됐으며, 그는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토트넘 합류시기는 2025년 1월”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공신력 높은 영국 BBC 역시 “토트넘이 한국 윙어 양민혁 영입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7월 31일 한국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베스트 11과 토트넘이 맞붙을 때쯤 이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로마노와 BBC의 말을 종합해 보면 양민혁은 토트넘과 계약한 뒤 강원으로 재임대돼 2024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런 뒤 내년 1월 본격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해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를 통해 급부상한 '괴물 유망주'다.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한 양민혁은 기대 이상의 좋은 플레이를 자랑하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부터 출전하며 강원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만 17세 10개월 15일)을 세웠고, 데뷔 35초 만에 도움까지 작성했다.
직접 골 맛을 보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사상 두 번째 준프로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지금도 강릉제일고를 다니고 있는 고3 신분이지만 K리그1 휩쓴 데 이어 토트넘으로 건너가는 것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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