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갑작스러운 동료의 부상 속에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경기에 투입됐다. 그런데 리드를 만드는 적시타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까지 터트렸다. NC 다이노스의 김성욱(31) 이야기다.
김성욱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회 말 박건우의 대주자로 출전했다.
다소 이른 출격이었다. 이날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박건우는 1회와 3회 모두 몸에 맞는 볼로 나갔다. 첫 타석에서 옆구리에 맞은 그는 아픔을 표시했지만 툴툴 털어버리고 1루로 나갔다. 하지만 2번째는 달랐다. 손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한 그는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경기장을 떠나고 말았다.
NC 관계자는 "박건우가 지역 병원 검사 결과 오른쪽 손목 골절 의심 판정을 받았다"며 "2차로 서울에서 정밀검사 예정이고 이후 치료 플랜이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율 0.344를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던 박건우가 빠진 것은 NC에는 치명적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선 김성욱은 다음 타자 맷 데이비슨의 2루타 때 3루로 향했고, 권희동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이어 첫 타석에서 김성욱은 팀이 리드를 잡는 데 기여했다. 1-1로 맞서던 NC는 5회 말 박민우의 볼넷과 박시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등장한 김성욱은 롯데 2번째 투수 한현희의 몸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그 사이 박민우가 홈을 밟아 한 점 차 리드를 잡았다.
7회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던 김성욱은 경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는 4-2로 앞서던 8회 말 박민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도망갔다. 이후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김성욱은 롯데 투수 최이준의 몸쪽 직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계속 뻗어나가 왼쪽 관중석에 떨어지는 3점 홈런이 됐다. 김성욱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아슬아슬한 리드를 끝낸 김성욱의 한방에 이어 데이비슨까지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며 NC는 8회 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결국 NC는 9-2로 승리, 2연승을 달리게 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김성욱 선수의 8회 홈런이 승리의 결정적인 부분이었다"며 칭찬했다.
갑작스럽게 경기에 투입됐던 김성욱은 승리 후 당시를 떠올리며 "갑자기 나가다 보니 일단 뭘 해야겠다기 보다는 경기가 흘러가는 대로 하려 했다"고 밝혔다.
5회 말 적시타를 터트린 상황에 대해 김성욱은 "들어가기 전에 코치님이 '어떻게 칠 거냐'고 물으셔서 '눈이랑 가까운 곳만 치겠다'고 했다. 마침 가까운 쪽으로 공이 와서 생각했던 대로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종을 노리지는 않았다. 어차피 변화구도 가까운 쪽에서 들어와야 스트라이크가 되기 때문이다. 마침 실투로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8회 말 홈런을 친 후 김성욱은 "(홈런을 직감하고) 그러진 않았다. 요즘 홈런을 많이 못 치고 있어서 그냥 '제발, 제발' 하고 뛰었는데, (좌익수) 레이예스 선수가 멈추길래 홈런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에 이어 권희동까지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파울이 되면서 3타자 연속 홈런이 되지 못한 부분에는 "그것도 기록에 남지 않나. 아쉬웠다"고도 했다.
이 홈런으로 김성욱은 통산 3번째이자 2018년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9개까지 쳤을 때는 금방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며 "이 홈런으로 혼자만의 아홉수가 깨졌다고 생각해서 남은 경기에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NC가 외국인 타자를 1루수로 데려오면서 지난해 백업 외야수였던 김성욱은 주전 기회를 받았다. 그는 5월까지 타율은 0.224로 낮았지만 홈런을 9개나 터트리면서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6월 들어 타율 0.089(45타수 4안타)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그는 주전 자리를 박한결이나 박시원 등 후배들에게 내주고 말았다. 타율도 이날 경기 전까지 0.192로 떨어졌다.
김성욱은 "매년 이런 적이 많았어서 올해는 다르려나 싶었는데, 똑같이 이러니까 '뭐가 문제일까' 생각을 해봤다. 그래도 답을 모르겠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나 혼자 계속 파고들어가는 느낌이더라. 그래서 계속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안 좋을 때가 있으면 좋은 날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오늘(26일)은 그렇게 됐다"고 했다.
NC는 이미 후반기 시작과 함께 손아섭이 무릎 십자인대 손상으로 이탈했고, 박건우마저 2차 검진에서 골절 진단이 확정되면 주전 외야수 2명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된다. 김성욱은 "잘하던 형들이 안 좋게 부상을 당했다"며 "남은 선수들이 형들 몫까지 열심히 해가지고 5강을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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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성욱이 26일 창원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김성욱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회 말 박건우의 대주자로 출전했다.
다소 이른 출격이었다. 이날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박건우는 1회와 3회 모두 몸에 맞는 볼로 나갔다. 첫 타석에서 옆구리에 맞은 그는 아픔을 표시했지만 툴툴 털어버리고 1루로 나갔다. 하지만 2번째는 달랐다. 손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한 그는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경기장을 떠나고 말았다.
NC 관계자는 "박건우가 지역 병원 검사 결과 오른쪽 손목 골절 의심 판정을 받았다"며 "2차로 서울에서 정밀검사 예정이고 이후 치료 플랜이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율 0.344를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던 박건우가 빠진 것은 NC에는 치명적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선 김성욱은 다음 타자 맷 데이비슨의 2루타 때 3루로 향했고, 권희동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NC 김성욱이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5회 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
7회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던 김성욱은 경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는 4-2로 앞서던 8회 말 박민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도망갔다. 이후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김성욱은 롯데 투수 최이준의 몸쪽 직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계속 뻗어나가 왼쪽 관중석에 떨어지는 3점 홈런이 됐다. 김성욱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아슬아슬한 리드를 끝낸 김성욱의 한방에 이어 데이비슨까지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며 NC는 8회 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결국 NC는 9-2로 승리, 2연승을 달리게 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김성욱 선수의 8회 홈런이 승리의 결정적인 부분이었다"며 칭찬했다.
NC 김성욱이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8회 말 3점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
5회 말 적시타를 터트린 상황에 대해 김성욱은 "들어가기 전에 코치님이 '어떻게 칠 거냐'고 물으셔서 '눈이랑 가까운 곳만 치겠다'고 했다. 마침 가까운 쪽으로 공이 와서 생각했던 대로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종을 노리지는 않았다. 어차피 변화구도 가까운 쪽에서 들어와야 스트라이크가 되기 때문이다. 마침 실투로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8회 말 홈런을 친 후 김성욱은 "(홈런을 직감하고) 그러진 않았다. 요즘 홈런을 많이 못 치고 있어서 그냥 '제발, 제발' 하고 뛰었는데, (좌익수) 레이예스 선수가 멈추길래 홈런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에 이어 권희동까지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파울이 되면서 3타자 연속 홈런이 되지 못한 부분에는 "그것도 기록에 남지 않나. 아쉬웠다"고도 했다.
이 홈런으로 김성욱은 통산 3번째이자 2018년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9개까지 쳤을 때는 금방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며 "이 홈런으로 혼자만의 아홉수가 깨졌다고 생각해서 남은 경기에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NC 김성욱. |
김성욱은 "매년 이런 적이 많았어서 올해는 다르려나 싶었는데, 똑같이 이러니까 '뭐가 문제일까' 생각을 해봤다. 그래도 답을 모르겠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나 혼자 계속 파고들어가는 느낌이더라. 그래서 계속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안 좋을 때가 있으면 좋은 날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오늘(26일)은 그렇게 됐다"고 했다.
NC는 이미 후반기 시작과 함께 손아섭이 무릎 십자인대 손상으로 이탈했고, 박건우마저 2차 검진에서 골절 진단이 확정되면 주전 외야수 2명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된다. 김성욱은 "잘하던 형들이 안 좋게 부상을 당했다"며 "남은 선수들이 형들 몫까지 열심히 해가지고 5강을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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