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소음훈련-감정 없는 로봇' 대한민국 '텐연패' 숨은 공로[오!쎈 IN 파리]
입력 : 2024.07.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OSEN=파리(프랑스), 이인환 기자] 축구장, 양궁 로봇 대결이 대한민국 여자 양궁의 10연패를 도왔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서 중국(안치쉬안, 리지아만, 양사오레이) 상대로 5-4(56-53, 55-54, 51-54, 53-55, )로 승리하면서 대회 10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9회 연속으로 단체전 금매달을 차지했다.번 대회에서도 최정예 멤버로 단체전 10연패 달성을 위해 전력 투구에 나서 그대로 8강서 대만, 4강서 네덜란드, 결승서 중국을 잡아내면서 전무후무한 'TEN'연패를 달성했다.

실제로 이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다른 대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 선수들의 사이클은 정확히 올림픽에 맞추어 올라왔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25일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1, 2위를 모두 거머쥐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이 예선부터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제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임시현은 총 72발을 쏴서 10점 과녁에 48발을 꽂았다. 게다가 10점 정중앙을 뜻하는 '엑스텐'만 무려 21차례 기록하며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최종 점수는 694점. 임시현은 지난 2019년 강채영이 세웠던 종전 기록(692점)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에이스'다운 면모였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한국과 중국은 치열하게 싸웠다. 슛오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의 텐-텐이 우승을 이끌었다. 

마지막 슛오프로 향했다. 한국의 전훈영이 먼저 별이 찍힌 9점을 기록했다. 추후 확인이 필요한 점수였다.

중국의 1번 주자는 8점에 머물렀다. 이어 남수현이 9점을 쐈다. 중국의 2번 궁수가 10점을 기록했다. 한국의 마지막 사수 임시현도 전훈영과 마찬가지로 별이 찍힌 9점이었다. 중국의 마지막 선수는 8점을 쐈다.

일단 27-27 동점이었지만 한국의 별이 찍힌 9점 모두 10점으로 인정받았다. 최종 결과는 29-27이었다. 한국이 그렇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대한양궁협회도 최고의 노력을 펼쳤다. 

대한양궁협회는 세 선수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도움을 받아 심리 상담을 했다. 극도의 긴장감을 다스리는 호흡 훈련과 명상 훈련도 추가했다.

후원사인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비전 기반 심박 수 측정 장치도 도입해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훈련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고배율 카메라로 얼굴의 변화를 감지해 심박 수를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또 현지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충북 진천선수촌에 파리올림픽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한 훈련장을 만들어 놓고 스페셜 매치를 벌였다. 선수들의 출입 동선, LED 스크린, 카메라의 위치도 똑같이 만들었다. 영어와 불어로 녹음한 장내 아나운서 멘트는 물론 관중의 환호성까지 모든 상황을 파리경기장과 동일하게 만들어 놓은 뒤 훈련을 거듭했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6월에는 센강의 바람을 대비해 경기도 여주 남한강에서 활을 쐈다. 이밖에도 K리그 전북 현대의 홈 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소음 훈련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감정 기복이 없는 양궁 로봇과 이벤트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올림픽 10연패에 성공한 한국 여자 양궁은 이제 11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mcadoo@osen.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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