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한국사격이 알고보니 최고의 효자종목이었다.
오예진(19, IBK사격단)과 김예지(32, 임실군청)는 28일 오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하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243.2점을 쏜 오예진은 올림픽 신기록까지 작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41.3점의 김예지는 간발의 차이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해당 종목에서 한국사격의 첫 메달이 동시에 쏟아졌다.
한국의 첫 메달 역시 사격에서 나왔다. 박하준(24, KT스포츠)과 금지현(24, 경기도청)은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결승전’에서 중국 의 성리하오-황위팅 조와 겨뤄 12-16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한국선수단 첫 메달의 쾌거였다. 사격에서 은메달이 나올 것으로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당초 한국선수단은 구기종목이 여자핸드볼을 제외하고 전멸하는 등 메달 전망이 밝지 않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최대목표를 금메달 5개로 잡았다. 스포츠에서 결과가 전부는 아니지만 역대최악의 성적이 나올 수 있다는 걱정도 많았다.
사격의 대활약이 모든 것을 기우로 바꿨다. 벌써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사격은 도쿄올림픽 ‘노메달’의 수모를 깨끗하게 씻었다. 사격에서 예상밖의 메달이 쏟아지며 한국선수단 전체의 목표 역시 상향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소개될 때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으로 부르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왔다. 펜싱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의 이름 역시 잘못 표기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 앞에서 한국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사격에서 터진 값진 메달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