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드론 염탐' 논란 속에 승점 6 삭감 징계를 받은 캐나다 여자축구대표팀이 2연승을 거뒀다.
캐나다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기샤르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캐나다는 2연승을 달렸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스웨덴을 꺾고 우승을 차지,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준 캐나다였다.
하지만 캐나다는 여전히 승점이 없다. 1승 1패를 기록 중인 콜롬비아, 프랑스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이유는 조별리그가 시작되기 직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점 6 삭감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지난 22일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고개를 숙이는 일이 발생했다. 상대 뉴질랜드 훈련을 드론으로 염탐하던 재스민 맨더 수석코치와 조지프 롬바르디 미승인 전력 분석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체포됐기 때문이다.
결국 캐나다는 맨더 수석코치와 롬바르디 전력 분석가를 귀국 조치시켰다. 동시에 뉴질랜드전에 스스로 지휘봉을 반납하기로 했던 베브 프리스트먼 캐나다 감독은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FIFA는 '드론 염탐'이 발각된 캐나다에 조별리그 승점 6 삭감이라는 징계를 부과했다. 캐나다축구협회에는 벌금 20만 스위스프랑(약 3억 1000만 원)을 부과했다. 4년 전 도쿄 올림픽 금메달 과정까지 재조사에 들어갔다.
캐나다는 이제 오는 8월 1일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승리할 경우 8강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승점 3을 확보하면서 조 1, 2위에게 주어지는 8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실력이 아니라 드론을 이용한 사기 의혹 낙인이 찍힌 캐나다 여자 대표팀이다. 게다가 4년 전 힘겹게 따낸 영광의 트로피마저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 사실상 조별리그 통과가 힘들어 보였으나 이를 극복하고 있다.
캐나다 센터백 바네사 질은 경기 후 캐나다 방송(CBC)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울었다"면서 "우리에게 에너지를 준 것은 서로였고 우리의 결단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자부심, 캐나다인으로서 우리의 가치와 대표성에 대해 온갖 욕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질은 "우리는 사기꾼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더럽게 좋은 선수들이고, 우리는 더럽게 좋은 팀이다. 우리는 더럽게 좋은 그룹이다. 우리는 오늘 그것을 증명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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