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파리(프랑스)=김우종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 막내 반효진(17·대구체고)이 금빛 총성을 울렸다.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랭킹 16위의 대반란이었다.
반효진은 29일(한국 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1.8점을 기록, 황위팅(중국)과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251.8점은 올림픽 타이기 록이다.
이로써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여자 10m 공기권총 오예진(19·IBK기업은행)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오예진과 남자 펜싱 오상욱, 여자 양궁 단체전(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단 네 번째 금메달이었다.
아울러 반효진은 최연소 하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007년생인 반효진은 만 16세 313일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윤영숙(만 17세 17일)의 기록을 경신했다. 동계 올림픽까지 범위를 넓히면 역대 최연소 금메달 기록은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김윤미(당시 만 13세 85일)가 보유하고 있다.
또 반효진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갑순, 2000 시드니 올림픽 강초현에 이어 여고생으로는 세 번째로 사격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기에 한국의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메달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1948년 런던 대회 때 처음 출전한 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레슬링(자유형 62kg급) 양정모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20 도쿄 올림픽까지 96개의 금메달을 수집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4개의 금메달을 추가, 총 100개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공기 소총 결선은 먼저 8명의 선수가 10발을 쏜 뒤 이후 2발씩 쏴 가장 낮은 점수의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효진은 10발에서 104.8점을 기록, 2위에 올랐다. 이어 16발째 10.9점을 쏘며 황위팅을 제친 뒤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반복하다가 공동 1위 상태에서 슛오프에 돌입했다. 그리고 반효진이 10.4점을 쏜 데 반해 황위팅은 10.3점을 쏘면서 반효진이 마침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반효진은 사격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2021년 여름 처음 총을 잡았다. 그리고 사격 입문 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영광을 안았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반효진은 이번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예상 목표에 대해 "메달권 진입이다. 간절한 만큼 열심히 훈련해서 걱정 없이 출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반효진이 사격을 시작한 건 지난 2021년. 반효진은 "15살 무렵 사격을 시작했다. 사격부에서 활동하던 친구가 한 번 같이 운동해보자고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 이후 체육고등학교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 친구는 바로 대구체고 동기인 절친 전보빈이었다. 그리고 반효진은 올해 경험 삼아 대표 선발전에 나섰는데 당당하게 1위로 깜짝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기 전 루틴이나 징크스에 대해 "경기 당일 운세를 보고 들어간다. 또 경기를 앞두고 늘 손톱이 부러져, 이제는 손톱이 부러지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래서 일부러 손톱이 부러지도록 경기 전 주부터 손톱을 깎지 않는다. 경기 전에는 열심히 훈련한 자신만 믿고 연습 때 하던 그대로 하고 나올 수 있도록 덤덤하게 생각하며 들어간다"는 반효진이었다.
반효진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부모님이라고. 반효진은 "나태해지거나 목표를 낮게 잡으려고 할 때 정신력을 잡을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단호하게 지도해주신다. 또 좋은 성적을 냈을 때 가장 기뻐해 주시는 분도 부모님"이라면서 "부모님은 나의 버팀목"이라 전했다.
반효진은 친구들과 다른 지역에 놀러 다니면서 맛있는 것을 먹고 스트레스 푸는 것을 좋아하는 영락없는 여고생이다. 반효진은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제일 독하게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언제나 자신과 싸움에서 지지 않는 모습으로 똑똑하게 운동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을 딸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조짐은 있었다. 지난달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신은 세계 랭킹 16위의 반효진을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 그래도 반효진은 누구보다 침착했다. 특히 반효진은 이날 23번째와 24번째 발에서 각각 9점대를 쏘며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슛오프에 돌입한 뒤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뉴스1에 따르면 반효진은 금메달을 따낸 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각종 기록(한국 역대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에 대한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은 그저 기쁠 뿐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단 모두 정말 힘들었는데 금메달을 따 벅차오른다. 하늘이 도왔다. 스스로 정말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이제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반효진은 "경기 전 선수단 차원에서 한 번 파리를 갔다 와서 더 가지 않아도 된다. 빨리 한국에 가서 가족들을 만나 치킨과 떡볶이, 마라탕 등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최대한 겸손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찍 좋은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 '언제까지 성장할까'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반효진은 "(전)보빈이가 경기 전에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내게 믿음을 줬다. 보빈이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맙다고 다시 한번 전하겠다"며 친구를 향해 진심을 전했다.
파리(프랑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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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반효진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
반효진은 29일(한국 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1.8점을 기록, 황위팅(중국)과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251.8점은 올림픽 타이기 록이다.
이로써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여자 10m 공기권총 오예진(19·IBK기업은행)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오예진과 남자 펜싱 오상욱, 여자 양궁 단체전(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단 네 번째 금메달이었다.
아울러 반효진은 최연소 하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007년생인 반효진은 만 16세 313일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윤영숙(만 17세 17일)의 기록을 경신했다. 동계 올림픽까지 범위를 넓히면 역대 최연소 금메달 기록은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김윤미(당시 만 13세 85일)가 보유하고 있다.
또 반효진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갑순, 2000 시드니 올림픽 강초현에 이어 여고생으로는 세 번째로 사격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기에 한국의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메달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1948년 런던 대회 때 처음 출전한 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레슬링(자유형 62kg급) 양정모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20 도쿄 올림픽까지 96개의 금메달을 수집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4개의 금메달을 추가, 총 100개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공기 소총 결선은 먼저 8명의 선수가 10발을 쏜 뒤 이후 2발씩 쏴 가장 낮은 점수의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효진은 10발에서 104.8점을 기록, 2위에 올랐다. 이어 16발째 10.9점을 쏘며 황위팅을 제친 뒤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반복하다가 공동 1위 상태에서 슛오프에 돌입했다. 그리고 반효진이 10.4점을 쏜 데 반해 황위팅은 10.3점을 쏘면서 반효진이 마침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반효진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반효진은 이번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예상 목표에 대해 "메달권 진입이다. 간절한 만큼 열심히 훈련해서 걱정 없이 출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반효진이 사격을 시작한 건 지난 2021년. 반효진은 "15살 무렵 사격을 시작했다. 사격부에서 활동하던 친구가 한 번 같이 운동해보자고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 이후 체육고등학교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 친구는 바로 대구체고 동기인 절친 전보빈이었다. 그리고 반효진은 올해 경험 삼아 대표 선발전에 나섰는데 당당하게 1위로 깜짝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기 전 루틴이나 징크스에 대해 "경기 당일 운세를 보고 들어간다. 또 경기를 앞두고 늘 손톱이 부러져, 이제는 손톱이 부러지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래서 일부러 손톱이 부러지도록 경기 전 주부터 손톱을 깎지 않는다. 경기 전에는 열심히 훈련한 자신만 믿고 연습 때 하던 그대로 하고 나올 수 있도록 덤덤하게 생각하며 들어간다"는 반효진이었다.
반효진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부모님이라고. 반효진은 "나태해지거나 목표를 낮게 잡으려고 할 때 정신력을 잡을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단호하게 지도해주신다. 또 좋은 성적을 냈을 때 가장 기뻐해 주시는 분도 부모님"이라면서 "부모님은 나의 버팀목"이라 전했다.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반효진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반효진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태극기를 들고 있다. /사진=뉴스1 |
다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을 딸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조짐은 있었다. 지난달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신은 세계 랭킹 16위의 반효진을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 그래도 반효진은 누구보다 침착했다. 특히 반효진은 이날 23번째와 24번째 발에서 각각 9점대를 쏘며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슛오프에 돌입한 뒤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뉴스1에 따르면 반효진은 금메달을 따낸 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각종 기록(한국 역대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에 대한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은 그저 기쁠 뿐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단 모두 정말 힘들었는데 금메달을 따 벅차오른다. 하늘이 도왔다. 스스로 정말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이제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반효진은 "경기 전 선수단 차원에서 한 번 파리를 갔다 와서 더 가지 않아도 된다. 빨리 한국에 가서 가족들을 만나 치킨과 떡볶이, 마라탕 등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최대한 겸손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찍 좋은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 '언제까지 성장할까'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반효진은 "(전)보빈이가 경기 전에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내게 믿음을 줬다. 보빈이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맙다고 다시 한번 전하겠다"며 친구를 향해 진심을 전했다.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반효진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입에 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
반효진 프로필. /그래픽=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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