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 30홈런 선점했는데... 김도영 '8G 5HR' 대추격전, 타이틀 향방 '한 치 앞도 몰라'
입력 : 2024.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 맷 데이비슨(왼쪽)-KIA 김도영. /사진=각 구단 제공
NC 맷 데이비슨(왼쪽)-KIA 김도영. /사진=각 구단 제공
올 시즌 KBO 리그에서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은 맷 데이비슨(33·NC 다이노스). 하지만 맹렬히 쫓아오는 홈런 2위 김도영(21·KIA 타이거즈)과 격차는 오히려 더 줄어들었다.

29일 기준 KBO 리그 홈런 1위는 데이비슨이다. 그는 올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278(338타수 94안타) 30홈런 78타점 59득점 OPS 0.93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의 실패로 인해 우려도 있었지만, 점차 리그에 적응해가면서 장기인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5월 들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인권 NC 감독이 4번 타순에서 내릴 의사도 밝혔지만, 6월에만 무려 12개의 홈런을 터트려 월간 MVP 후보에 오르는 등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2013년 1군 진입 후 지난해 처음으로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NC는 데이비슨 덕분에 장타력을 보강할 수 있었다. 또한 전반기에만 3번의 끝내기 안타, 그리고 그중 2차례 끝내기 홈런을 날리면서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줬다.

이대로라면 데이비슨은 NC 역사상 2번째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NC의 유일한 홈런 타이틀은 2016년 에릭 테임즈가 40개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가져왔다. 테임즈는 전년도에도 47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리그 MVP를 수상했다.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다만 데이비슨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37(38타수 9안타)로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26일과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터트리기 전까지는 한동안 28홈런에서 멈춰있었다. 강 감독은 데이비슨의 부진에 대해 "날씨 탓도 있다. 땀이 많은 선수라 무더위에 피로가 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배트 무게도 줄이기는 했는데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의 홈런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사이 '천재타자' 김도영이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29일 기준 이번 시즌 타율 0.354(384타수 136안타) 28홈런 78타점 100득점 29도루 OPS 1.074를 마크하고 있다. 홈런 2개, 도루 1개를 추가하면 국내선수로는 2000년 현대 박재홍 이후 24년 만에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4월에만 월간 10홈런을 터트린 김도영은 5월 들어 장염 증세 등으로 인해 장타 생산이 줄어들면서 3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6월에 8개의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7홈런으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7월 3일 삼성전 이후 10경기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았던 김도영. 하지만 지난 20일 한화전 이후 8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특히 25일 NC전부터 27일 키움전까지 3경기 연속포를 만들었고, 23일 NC전에서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대로 기록하는 것)를 달성했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 NC전에서 6회 말 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 NC전에서 6회 말 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전반기에도 데이비슨 1위-김도영 2위의 구도는 유지됐다. 하지만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두 선수의 홈런 개수 차이가 3개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하나가 더 줄어들고 말았다. 여기에 데이비슨과는 달리 김도영은 7월 월간 타율 0.419로 절정의 감을 과시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다. 후반기 들어 타선에서 함께 활약하던 손아섭(36)과 박건우(34)가 각각 왼쪽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과 오른쪽 척골 골절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자칫 데이비슨에 대한 견제가 더 심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이겨내고 데이비슨이 팀 2번째 홈런왕을 차지할지, 아니면 김도영이 21세의 나이에 타이틀을 달성할지 지켜보는 것도 후반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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